'아버지가 이상해?'가 아닌 '갑질이 너무해'가 어울리는 전개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유주(이미도 분)와 복녀(송옥숙 분)의 지나친 갑질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본격 미영(정소민 분)과 혜영(이유리 분)의 사이다 활약이 필요할 때다.
이날 유주는 한수(김영철 분)와 영실(김해숙 분)을 직접 찾아가 준영(민진웅 분)과 속도위반한 사실을 전했다. 준영이 계속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굴자 직접 나선 것. 그 결과 한수와 영실은 큰 충격에 빠졌고, 변씨 가족은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이에 혜영을 비롯해 미영과 라영(류화영 분)은 이와 같은 대담한 일을 저지른 유주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분명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특히 한수와 영실을 놀라게 했다는 점에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유주와 미영은 굳이 준영과의 속도위반이 아니더라도 이미 악연에 가까운 사이다. 미영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한 왕따 주동자가 유주였고, 현재는 직장상사로서 미영을 깔보고 무시한 것.
유주는 이날 역시 미영이 자신에게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이번 주가 인턴 평가 기간이지. 너 내가 거기 참여하는 거 아니?"라고 협박할 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미영의 머리를 밀쳤다.
극중 이와 같은 '갑질'을 일삼을 것은 유주뿐만이 아니다. 주님보다 위대하다는 건물주 복녀가 영실을 대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 이날도 영실을 자신의 부하 직원 대하듯이 부려먹은 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반지도둑으로 몰아가며 결국 경찰서로 향했다.
이처럼 유주와 복녀 캐릭터는 각각 임신과 남편의 외면으로 '짠내'를 유발하다가도 정도를 지나친 갑질로 '아버지가 이상해'의 분노 유발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상 두 사람 모두 미영과 혜영의 사이다 반격에 맥을 못 추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 과연 이들은 개과천선하며 분위기를 달리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