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이제 더이상 '무관의 제왕'이 아니었다. 루나틱하이가 런어웨이의 반란을 잠재우고 대망의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루나틱하이는 8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오버워치 APEX 시즌2' 루나틱하이와 결승서 1-3으로 몰렸지만 리더 '류제홍'이 조율 아래 뒷심을 이끌어내면서 짜릿한 4-3 (1-2 2-3 2-1 2-3 2-1 3-0 3-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루나틱하이는 우승상금 1억원과 우승컵의 주인이 됐고, 런어웨이는 준우승 상금 4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런어웨이가 좋았다. 런어웨이는 '학살' 김효종이 겐지의 돌파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점령전으로 진행된 1세트서 '오아시스'의 거점들을 먼저 차지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루나틱하이가 2라운드를 완벽하게 잡아냈지만 1, 3라운드를 런어웨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지, 런어웨이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루나틱하이가 2세트 전장으로 '헐리우드'를 택했지만 힘을 쓰는 쪽은 루나틱하이가 아니라 런어웨이였다. 앞선 1세트가 '학살'의 독무대였다면 2세트 '헐리우드'는 조합 시너지가 기막히게 발휘됐다.
루나틱하이의 첫 공세를 2점으로 막아낸 런어웨이는 카이저와 학살의 라인하르트와 겐지가 대지분쇄로 상대를 묶은 뒤 용검으로 처리하는 파괴력으로 루나틱하이의 저항을 걷어내면서 3점을 획득, 2세트의 승자가 됐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루나틱하이가 '볼스카야인더스트리'를 만회했지만 런어웨이의 전진을 한 번 세웠을 뿐이었다. 3세트 패배로 4세트 전장을 '66번 국도'로 선택한 런어웨이는 로드호그를 꺼내들면서 루나틱하이의 수비 돌파를 노렸다.
추가시간을 모두 소진하면서 3점을 얻어낸 런어웨이는 루나틱하이의 공세에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유지를 쉽게 내줬지만 마지막 3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학살'의 겐지가 미쳐 날 뛰면서 루나틱하이 영웅을 전진을 세웠다. '스티치' 이충희가 우회에서 옆을 공략하는 센스만점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결국 런어웨이는 라운드 스코어 3-2로 4세트 '66번 국도'의 승자가 되면서 매치포인트를 남겨뒀다.
루나틱하이는 벼랑 끝에 몰린 이후 믿을 수 없는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루나틱하이는 5세트 '하나무라'를 멋지게 잡아내면서 승부를 6세트까지 몰고 나갔다. 메이-윈스턴-디바-겐지-루시우-아나로 방어에 나선 루나틱하이는 루시우-자리야-트레이서-아나-라인하르트-겐지로 조합된 런어웨이의 공격을 1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발휘했고, 공격에서는 4분 35초나 남기고 공략에 성공하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6세트 '도라도'에서도 루나틱하이는 집중력의 극치를 보여줬다. 트레이스-윈스턴-디바-겐지-루시우-로드호그 돌진조합을 꺼내든 루나틱하이는 막힘없이 첫 번째 경유지를 통과하면서 초반 기세를 끌어올렸다. 두 번째 경유지와 마지막 거점까지 장악하면서 3점을 따낸 루나틱하이는 수비에서는 첫 번째 경유지도 허용하지 않고 세트스코어를 3-3으로 만들었다.
공격력이 살아난 루나틱하이는 기어코 7세트까지 승리하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이헨발데'서 먼저 공격권을 쥔 루나틱하이는 런어웨이의 수비를 거침없이 밀어버리면서 3분 37초나 남기고 3점을 여유있게 올렸다.
이제는 5, 6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7세트 1라운드까지 완패한 런어웨이가 다급해졌다. 급하게 들어오는 런어웨이의 영웅들을 '후아유' 이승준이 겐지의 칼날로 가차없이 처단했다. 가까스로 A거점을 확복했지만 기세가 꺾인 런어웨이의 공격은 루나틱하이의 수비를 돌파하지 못했다. 루나틱하이는 3분의 시간동안 런어웨이의 전진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면서 역전 우승을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고려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