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를 고용하자"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이 거듭된 악재로 슬럼프에 빠졌다. 그를 위해 유령 작가가 등장했고 1930년대 고경표도 등장했다. 열혈 팬이었던 임수정은 안티로 돌아섰다.
8일 오후 8시에 방송된 tvN 새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2회에서 전설(임수정 분)은 총을 들면 전생이 보이는 트라우마를 딛고 한세주(유아인 분)의 스토커를 제압했다.
하지만 한세주는 또다시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자신을 구한 전설이 스토커와 공범이라고 여전히 오해했다. 그 순간 전설은 쓰러졌고 한세주의 집에서 의문의 시카고 타자기를 발견했다. 그도 한세주처럼 묘한 기운을 느끼기도.
전설과 한세주는 한층 가까워졌다. 전설인 손을 다친 한세주 대신 초고 타이핑을 해준 것. 한세주는 선을 긋는 듯 보이면서 자신의 원고를 읽으며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전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전생이 공개됐다. 1930년대에도 전설은 손을 다친 한세주 대신 타자기로 원고를 대신 쳐줬다. 하지만 마감을 앞둔 그의 원고를 들고 도망치며 "위대한 글을 쓰라고 말했잖아. 그런 삼류 소설이 신문에 실리는 건 지면 낭비야"라고 해맑게 웃었다.
전생의 인연은 현생의 악연으로 이어졌다. 한세주의 스토커가 그의 소설을 읽고 모방 범죄를 벌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것. 게다가 한세주가 스토커의 편지 내용을 도용해 소설을 썼다는 기사까지 터지고 말았다.
한세주는 자신과 스토커의 대화 내용을 유일하게 들은 전설을 언론 제보자로 몰아세웠다. 전설을 불러 "그날 현장에서 오간 대화의 내용을 아는 건 범인과 나, 그리고 너밖에 없어. 그런데 범인은 그 말을 함구하고 있다. 내가 미친놈처럼 나불거렸겠냐"며 따져물었다.
전설은 "한세주 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 대체. 팬이라는데 스토커로 몰고 목숨까지 구해줬는데 고맙단 말도 없고. 너도 언젠가 도움이 필요할 거다. 그때 주위에 아무도 없을 걸"이라고 맞섰다.
한세주는 "난 벽에 부딪힐 일도 없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할 일도 만들지 않아"라고 비아냥거렸다. 결국 분노한 전설은 한세주를 엎어치기로 내쳤다. 그리고는 10년간 '덕후'로서 팬심을 접겠다며 눈물 지었다.
그런데 한세주에게 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구속된 스토커는 한세주를 향해 "내가 당신의 뮤즈다. 나랑 당신은 닮았다. 그런데 나를 배신하겠다는 거냐. 나랑 교감하는 척 해놓고 이제 와서 날 부정해? 너도 한번 당해 봐. 너도 한번 내 글 때문에 죽어 봐"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사실 언론에 한세주와 대화 내용을 제보한 것도 스토커의 여동생. 이 스토커는 한세주를 원망하는 글을 남긴 채 구치소에서 자살을 택했다. 한세주는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고 한세주는 불안증세를 겪으며 슬럼프에 빠졌다.
출판사 사장 갈지석(조우진 분)은 결국 100억 프로젝트 때문에 대필 작가 이야기를 꺼냈다. "네 이름만 빌려 줘. 유령 작가를 고용하자. 슬럼프를 극복할 때까지만이다. 아무도 모를 거다. 유령 작가에게는 각서를 받으면 된다"며 한세주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세주는 불 같이 화를 낼 뿐. 그럼에도 갈지석은 대필을 일삼는 유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한세주는 1930년대 꿈을 꿨고 이에 영감을 받아 시카고 타자기를 꺼내들었다. 그 옆에는 꿈에서 봤던 옛날 담배와 성냥이 있었다.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한세주는 자살을 결심했다가 차사고를 당했다. 그의 앞에 삽을 든 전설이 나타났고 같은 시각 한세주의 서재에서는 유령 작가 유진오(고경표 분)가 타자기로 원고를 대신 써내려갔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