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세 번째 한 경기 4홈런. 이것이 지난 시즌 홈런왕 최정(30)의 힘이었다. 최정은 대포 네 방을 터뜨리는 무력시위로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에게 뒤늦은 첫 승을 안겨줬다.
SK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서 홈런 다섯 방을 때려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2 승리를 거뒀다. 개막 이후 6전 전패를 기록했던 SK는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NC는 2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SK는 홈런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득점을 했는데 그 중 6점이 홈런으로 만든 점수였다. '거포'들이 즐비한 덕에 걸리면 넘어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짜임새가 떨어졌다. 올 시즌 초에는 특히나 톱니바퀴가 어긋난 듯한 모습으로 득점력 기근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득점은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적시타로 만들어낸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홈런 여섯 방이 터져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K의 짜임새는 홈런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특히 최정이 돋보였다. 최정은 1회 첫 타석 구창모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은 구창모의 141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솔로포.
최정은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3루에선 구창모의 4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3호이자 개인 3호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역대 33번째 통산 2200루타 고지를 넘어섰다.
최정은 5-2로 앞선 7회 무사 1루, NC 배재환의 141km 속구를 받아쳐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8회에도 솔로포를 때려냈다. 한 경기 4홈런. 이는 KBO리그에서 박경완, 박병호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대기록이었다.
홈런으로만 6타점. 결국 SK하면 최정, 최정하면 SK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