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무사 만루 못 살린 삼성, 빛바랜 윤성환의 완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08 19: 35

삼성 라이온즈가 득점 기회 때마다 타선이 침묵하며 승리를 놓쳤다. 선발 투수 윤성환이 뛰어난 투구로 완투했지만 패배에 빛이 바랬다.
삼성이 4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8일 수원 kt wiz 파크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이 8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를 했지만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kt보다 삼성이 좋았다. 삼성은 좋은 득점 기회를 kt보다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득점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상대 투수들로부터 5안타 4볼넷을 얻었지만 1점도 뽑지 못했다. kt는 3안타 1볼넷 1실책으로 1점을 만들어 승리했다.

삼성이 날린 대표적인 기회는 3회 만루 상황이다. 조동찬, 박해민, 김헌곤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1점도 뽑지 못했다. 구자욱이 중견수쪽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깊지 않은 탓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지 못했고, 다린 러프가 친 공은 유격수 땅볼에 그쳐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삼성이 살리지 못한 기회는 무사 만루만이 아니다. 몇 차례 기회가 더 있었다. 7회에는 이지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출루해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안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삼성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이날만이 아니다. 전날 열린 경기서도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릴 기회가 수 차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날과 마찬가지로 만루 기회도 있었지만 타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삼성은 9회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고개를 숙였다.
타선과 달리 윤성환은 엄청난 투구를 선보이며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윤성환은 8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를 했다. 누구나 감탄할 투구 내용이었다. 그러나 1회 수비 실책으로 내준 1점을 타선이 만회하지 못하면서 완투가 빛을 보지 못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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