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은 무산됐지만 백조의 재탄생이었다.
한화 우완 송은범이 개막 호투를 이어갔다.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2-2 동점에서 내려가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4-3 역전극에 일조를 했다.
1회부터 볼이 힘찬 볼을 던지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선도 2회초 한 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2회 최형우와 나지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서동욱 희생번트에 이어 안치홍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다.
이후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는 1사후 버나디나를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4회도 최형우 1루땅볼, 나지완 중견수, 서동욱 삼진으로 잡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는 완급투구가 돋보였다.
5회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까지 단 1안타 3볼넷의 안정감을 뽐냈다. 투구수는 69개에 불과했다. 7회까지는 너끈히 버틸 기세였다. 6회도 선두 버나디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막아내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등판을 마쳤다. 후속투수가 실점을 막았다. 투구수는 81개.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지난 2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 첫 등판해 6⅓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쾌투를 펼쳤다. 개막 첫 등판의 호투가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한 두 번째 등판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전 "송은범이 예년과 달리 좋아진 것은 좋은 볼을 던질 수 있는 폼이 완전하게 정립됐기 때문이다. 송은범이 최소실점으로 막은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4년 평균자책점 6.43의 빈약한 투수가 아니었다. 평균자책점 1.46의 막강한 선발로 돌아왔다.
경기후 송은범은 "승리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팀 승리를 중요시하고 있다. 지난 경기는 팀이 져서 아쉬웠다. 몸 상태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하겠다. 팀이 승리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