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년 신인왕 이정은(21, 토니모리)이 2017 시즌 국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정조준했다.
이정은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 6163야드)에서 계속 된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2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던 이정은은 8일의 2라운드에서도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다. 이정은은 지난해 치열한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를 얻어 생애 한 번 오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아쉬움도 함께 안고 갔다.
그랬던 이정은이 KLPGA 투어 2017시즌 국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경기 내용도 깔끔했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2위 김자영(26, AB&I)과는 2타차를 만들어 놨다. 9일 최종 라운드에서 마무리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
이정은은 인터뷰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있음을 저도 모르게 드러냈다. “1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첫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서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천금같은 기회가 왔지만 평정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쟁쟁한 선배들과 챔피언조에 편성 돼 경기를 펼쳐야 하는데 그 사실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이정은은 “챔피언조가 처음이다. 대단한 선배들이 뒤에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아마추어 때도 우승할 때 첫 라운드부터 선두였을 때가 많았다. 이번에도 18홀동안 집중해서 흐름을 갖고 오겠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목표도 뚜렷했다. 이정은은 “지난해에는 신인왕이 목표였기 때문에 모든 대회의 목표가 예선통과였다. 그래서 안전하게 플레이 했다. 올해는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정은을 2타 뒤에서 쫓고 있는 김자영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김자영은 2012년 3승을 거두며 크게 주목 받았지만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자영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중간합계 10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뒤로 김효주 조윤지 허윤경 장하나 김보경 등 쟁쟁한 선수들이 8언더파 그룹을 이루며 뒤쫓고 있어 우승컵의 향방은 함부로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100c@osen.co.kr
[사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이정은.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