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약한 정대현은 잊어라, 5이닝 무실점 '봉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08 18: 25

SK 와이번스전의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정대현(kt wiz)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정대현은 8일 수원 kt wiz 파크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K전에 비해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삼성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 요건을 마련했다.
완벽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정대현에게 삼성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다. 정대현은 삼성을 상대로 통산 9경기(6경기 선발)에 출전해 28⅓이닝 동안 26실점을 했다. 삼성전 통산 평균자책점이 8.26이나 됐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삼성 타선에 정대현이 벽과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시작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정대현은 1회 첫 타자 박해민과 김현곤을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놓고 구자욱과 다린 러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정대현은 이승엽과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무실점으로 1루를 넘겼다.
2회 들어 이지영과 이원석, 강한울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정대현은 좋은 흐름을 3회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조동찬에게 좌전 안타, 박해민에게 번트 안타, 김헌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가 된 것. 실점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구자욱에게 중견수 뜬공을 내줬지만, 깊은 타구가 아닌 탓에 3루 주자는 홈으로 뛰지 못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러프에게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얻어내 3회를 마쳤다.
4회에도 큰 흔들림은 없었다. 이승엽을 1루 땅볼로 처리한 정대현은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 사이 이지영이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이해창의 빠른 판단에 2루로 가지 못하고 1루에서 아웃이 됐다.
안정적인 투구를 계속 펼친 정대현은 5회도 큰 문제없이 넘겼다. 강한울과 조동찬을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막은 정대현은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헌곤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5회까지 삼성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대현은 6회 이상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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