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이창민-권순형 빠진 제주, 알맹이 없는 감귤이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08 16: 54

잘 나가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전서 숙제를 남겼다.
제주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는 이날 주축 자원 3명이 결장했다. 권순형과 정운은 부상으로, 이창민은 누적경고 3회 징계로 명단 제외됐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마르셀로, 문상윤, 박진포를 투입하며 출혈을 최소화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제주에 나쁘지 않은 마침표다. 핵심 전력 3명이 빠지고도 장거리 서울 원정길에 올라 승점 1 획득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리그 최소 실점(5경기 1실점)의 짠물수비를 이어갔다.
제주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성적표다. 앞서 리그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호평을 받았다. 반면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서 3연패, 리그에서 전북에 지며 사면초가에 몰려 있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두 팀이 만났기에 전문가를 비롯해 수많은 팬들이 제주의 승리에 무게를 실었다. 
문제는 꺼져버린 엔진이었다. 제주의 볼배급처인 이창민과 권순형이 한꺼번에 빠지자 활화산 같던 제주의 공격력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제주는 앞선 4경기서 7골을 넣으며 8골을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팀득점 2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강점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창민과 권순형이 빠지면서 단조로운 공격 작업에 그쳤다. '장신' 멘디의 제공권과 '황볼트' 황일수의 주력을 이용한 공격 전개가 대부분이었다.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이미 제주의 공격 패턴을 대비해 온 서울 선수들은 너무나도 쉽게 제주의 창끝을 무력화시켰다.
제주의 2옵션이 실패로 귀결되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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