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전자랜드가 또 6강에서 무너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73-90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뒤진 전자랜드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자랜드는 ‘어찌어찌 플레이오프는 가지만 항상 6강 언저리에서 무너지는 팀’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전자랜드는 6강 PO 5차전만 네 번을 치러 모두 패했다. 2008-09시즌 KCC, 2011-12시즌 kt, 2013-14시즌 kt, 그리고 올 시즌까지 전자랜드는 모두 6강 5차전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6위만 5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4강에 갔던 2014-15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다. 아스날의 4위 만큼이나 ‘전자랜드의 6위는 과학’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은 전자랜드가 2년 만에 4강에 갈 수 있는 적기였다. 1차전을 삼성에 내줬지만 2,3차전을 내리 잡아 2승 1패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홈에서 치르는 4차전을 잡으면 4강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한 전자랜드는 5차전을 허용했고, 결국 접전 끝에 탈락했다.
전자랜드는 항상 끈끈한 조직력과 강력한 도움수비로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약점도 늘 똑같았다. 정통센터가 없는데다 외국선수도 항상 단신을 뽑았다. 리카르도 포웰 시절에도 결국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켈리와 빅터가 선전했지만 4강 도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팬들의 기대치는 나날이 높아진다. 이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만으로 전자랜드 팬들의 바람은 충족되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KBL 우승이 없는 3대 구단 중 하나다. 비시즌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있어야 가능한 숙원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