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랜드 꺾고 8시즌 만에 4강 진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8 16: 33

5차전까지 간 대혈투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서울 삼성은 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0-73으로 꺾었다. 시리즈전적 3승 2패로 앞선 삼성은 8시즌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삼성은 4강에 선착한 정규리그 2위 고양 오리온과 11일부터 4강전을 치른다. 
삼성은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변함없는 베스트5를 가동했다. 전자랜드는 김지완, 정병국, 정효근, 이대헌, 커스버트 빅터로 변화를 줬다. 유도훈 감독은 “정영삼과 강상재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정병국과 이대헌을 먼저 넣었다. 정병국이 최근에 첫 딸을 얻었다.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발목부상으로 4차전 결장했던 정효근도 선발로 나왔다. 

삼성은 임동섭과 문태영이 3점슛 3방을 합작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자랜드는 빅터가 7득점을 몰아치며 맞섰다. 
변수가 생겼다. 1쿼터 3분 34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성공하고 착지하던 김태술이 무릎에 고통을 호소했다. 김태술은 벤치로 걸어나갔고, 주희정이 투입됐다. 박찬희 역시 1쿼터 후반 레이업슛을 넣고 착지 중 오른손 손가락이 탈골됐다. 
전자랜드는 무릎이 좋지 않은 정영삼, 차바위, 강상재 등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5차전 지면 시즌이 끝이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크레익은 1쿼터 말미에 첫 등장했다. 노마크 3점슛 찬스를 얻은 그는 슛을 쏘지 않고 골밑의 김준일에게 패스했다. 김준일이 골밑슛을 넣으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임동섭이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넣은 삼성이 27-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포기를 몰랐다. 무릎 타박상으로 절뚝거리는 정영삼은 3점슛을 꽂고 임동섭에게 스틸을 해냈다. 노장의 연속 5득점이 터지자 팀 분위기가 단번에 살아났다. 제임스 켈리는 라틀리프에게 파울을 얻었다. 2쿼터 초반 전자랜드가 29-29로 동점을 이뤘다. 
크레익은 노마크 골밑슛을 놓쳤지만, 몸을 날려 루즈볼을 따내기도 했다. 크레익이 8득점을 넣은 삼성이 전반전을 44-38로 앞섰다. 
삼성은 3쿼터 중반 문태영과 김태술의 3점슛으로 15점을 앞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켈리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추격했다. 하지만 켈리가 고비 때마다 자유투를 놓쳤다. 이동엽은 3쿼터 후반 14점을 달아나는 결정적 3점슛을 꽂았다. 승부의 추가 삼성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삼성은 4쿼터에도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전자랜드는 막판까지 압박수비를 펼치며 승부를 놓지 않았다. 선수들이 부상투혼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틀리프는 종료 4분 37초를 남기고 행운의 3점슛까지 꽂았다. 결국 1승 2패로 몰렸던 삼성은 막판 2연승으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크레익은 15점, 6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로 모처럼 활약했다. 라틀리프는 24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임동섭(13점, 3점슛 3개)과 문태영(13점, 6어시스트, 2스틸)도 꾸준히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켈리(22점, 6리바운드), 정영삼(18점, 3점슛 2개)이 분전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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