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가 첩첩산중에 빠졌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 서비스가 금지될 위기에 놓였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법원은 이탈리아 택시 노조가 제기한 우버의 불법 서비스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모든 우버의 서비스가 금지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만약 판결이 확정되면 우버는 이탈리아에서 모든 서비스(Black, Lux, Suv, X, XL)와 광고가 금지된다.
승리한 이탈리아 택시 노조는 “정의가 승리했다. 우버가 2015년 이탈리아 대중 교통 시장에 진출한 이후 시작된 불공정 경쟁을 법이 막아줬다”고 환호했다. 2015년 우버의 이탈리아 진출 당시 이탈리아 택시 노조는 우버 영업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만약 이탈리아에서 영업이 정지된다면 향후 다른 유럽연합(EU)의 판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버는 유럽사법재판소(ECJ)에서 운송 사업자인지, IT 서비스 업체인지 결정하는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우버가 만약 운송 사업자로 판결된다면 교통 안전법, 노동법, 환경법 등 각종 규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유럽 사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우버는 변호사를 통해 “충격적인 판결이다. 정부는 특권층(택시기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탈리아 시민들이 신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택시를 기다린다고 시간을 낭비하고 경제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곧바로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만약 우버가 항소에서도 패배한다면 10일 내로 이탈리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 영업으로 매일 약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우버는 각종 성 추문 및 기업 문화 논란, 트럼프 지지 논란, 요금을 임의로 늘리거나 단속을 피하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 고객 정보 부실관리, 잇단 임원 사퇴, 늘어나는 영업 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심지어 우버는 구글 알파벳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도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동차 공유 시장의 일인자 우버가 흔들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우버 서비스 이용 모습. 아래 사진은 우버에 항의하는 택시 운전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