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이서진, 이서진 하는구나"
위기가 닥쳤을 때 진정한 리더가 빛나는 법. 나영석 PD가 오랫동안 이서진을 믿고 의지하는 이유가 '윤식당'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7일 방송된 tvN '윤식당'에서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는 첫 날 무사히 영업을 마치고 두 발을 쭉 뻗고 잤다. 생각보다 장사가 괜찮았기 때문. 여기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신구까지 합류해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닥쳤다. 원래 4월로 예정됐던 해변정리사업이 '윤식당' 촬영 중으로 급 당겨졌고 이들의 가게 역시 철거 대상이 됐다. 기분 좋게 출근을 준비하던 '윤식당' 패밀리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순식간에 무너진 가게를 보며 네 사람과 제작진은 심란해졌다. 정유미는 눈물까지 머금었을 정도. 하지만 이서진은 캡틴 겸 상무 답게 더 멀리를 내다봤다. 해변 끝쪽에 새롭게 차려진 2호점을 더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이서진은 주도적으로 인테리어를 구상했고 주변 가게들과 고객 분석까지 앞장서서 해냈다. 다소 엉망이고 지저분한 2호점을 보며 윤여정은 "심란하다. 집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이서진은 든든하게 식구들을 격려했다.
특히 정유미가 시무룩해 있자 이서진은 스노쿨링으로 기분 제안을 하자고 했다. 동생이 던져주는 과자를 우스꽝스럽게 받아먹는 몸개그는 보너스. 정유미와 제작진은 이서진을 철부지 오빠처럼 여겼지만 말이다.
2호점 영업을 위해 이서진은 누구보다 애썼다. 옆집 불고기 가게 사장에게 비록 영업 당했지만 식구들이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했다. 그렇게 하루 만에 '윤식당' 2호점은 새롭게 탄생했다.
이서진은 대표적인 나영석 PD 라인이다. 과거 KBS '1박2일'에서 맺은 인연이 5년째 tvN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삼시세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에 '윤식당'까지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앞세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이서진은 수동적인 노예에서 진화하는 캡틴으로 활약했다. '꽃보다' 시리즈에서는 대선배들을 깍듯하게 공경하고 배려하는 매너남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번 '윤식당'에서는 이서진의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유창한 영어 실력에 탁월한 리더십, 식구들을 배려하는 속 깊은 마음까지. 나영석 PD가 이서진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윤식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