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복이 짠하고 배포 있으면서도 영리한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101)에서는 95명의 연습생들이 등장, 첫 번째 레벨 테스트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습생들은 순위가 적힌 의자에 착석했다. 대부분의 의자가 채워졌을 무렵, 현재 오앤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자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이하 슈스케)를 통해 '힙통령'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는 장문복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장문복은 "대표님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가 어디냐"고 물은 뒤 1위 자리로 다가갔고, 먼저 앉아있던 FNC엔터테인먼트 유회승을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배포 있는 행동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이후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제 긴머리는 방송 중이 자르고 싶다"며 변화가 줄 극적인 효과를 계획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문복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6세때 '슈스케'에 출연한 이후 7년이 지났다"고 운을 뗀 그는 '힙통령'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동안 속으로 혼자 아파하기도 했고 무대도 그리웠다. 그냥 멋있게 보이려고 랩을 한 건데 예상 외 비난에 속으로 많이 삭혀왔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랩을 계속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장문복은 "욕이나 안 좋은 말들이 어머니 귀에 들어가니까 정말 죄송했다. '내가 왜 나갔을까' 싶었다. 혼자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을 가슴을 울렸다.
이후 드디어 장문복의 레벨 테스트가 시작됐지만 이 장면은 다음화로 넘어가 궁금증을 높였다. 그래도 그가 레벨 테스트를 시작하는 모습은 '프듀101' 1회 중 최고 시청률인 2.1%(닐슨코리아, 전국유로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장문복은 긴머리를 활용하는 영리한 모습과 1위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배포 있는 모습, 그리고 과거 상처를 털어놓는 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프듀101'의 1회가 시작된 이후 진행된 국민 투표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프듀101'의 시즌1을 살펴봤을 때 방송 초반 높은 투표를 받은 참가자들이 최후의 11인에 뽑힐 확률이 높은 만큼, 장문복이 과연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프듀10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