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치고 올라오는 ‘미녀와 야수’다. 그러다가 평일에는 또 ‘프리즌’이 정상을 탈환한다.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이클이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구도다.
충무로 극장가는 요즘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평일에는 하루에 1위 영화부터 10위까지 일일관객수를 모두 합쳐도 30만이 되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정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진 것은 극장에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되기도 한다.
그 시작은 지난 23일 ‘프리즌’(감독 나현)이 개봉하면서부터였다. 이전까지는 ‘미녀와 야수’가 개봉(3월 16일)한 이후로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바다. ‘프리즌’이 개봉하면서 1위를 가져갔는데, 다시 주말이 되자 ‘미녀와 야수’가 1위를 탈환했다. 지난 5일 신작 ‘라이프’에 밀려 3위로 밀려난 ‘미녀와 야수’가 올라오면서 다시금 양강구도를 회복한 것도 눈에 띈다.
사이클은 다음과 같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23일 목요일(프리즌), 24일 금요일(프리즌), 25일 토요일(미녀와 야수), 26일 일요일(미녀와 야수), 27일 월요일(프리즌), 28일 화요일(프리즌), 29일 수요일(프리즌), 30일 목요일(프리즌), 31일 금요일(프리즌), 4월 1일 토요일(미녀와 야수), 2일(미녀와 야수), 3일 월요일(프리즌), 4일 화요일(프리즌), 5일 수요일(프리즌), 6일 목요일(프리즌)까지 주중 5일은 항상 ‘프리즌’이, 주말 2일은 항상 ‘미녀와 야수’가 가져갔다.
지난 7일 금요일에는 ‘미녀와 야수’가 불과 5천여 명의 관객수 차이로 1위에 오르면서 예상 순위가 살짝 뒤바뀌긴 했지만 대체로 평일 강자, 주말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두 영화가 이 같이 갈린 까닭은 타겟층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이 있다. 애초에 ‘프리즌’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고, ‘미녀와 야수’는 어린 자녀들과도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원작의 작품.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 어필하고 있는 ‘프리즌’과 ‘미녀와 야수’의 양강구도를 누가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