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 1구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울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4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지 못했지만 나쁘다고 할 수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2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해 1-2로 패배한 것.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5회 실점이 가장 아쉬움을 남긴다. 선두 타자 더스틴 가노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 시속 89.4마일(144km/h)의 포심 패스트볼이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실투였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보려 했지만, 류현진이 던진 공은 정확하게 가운데로 향했다. 타자가 놓칠 리가 없는 공이었다.
홈런을 맞은 이후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후속 타자에게 안타와 볼넷을 잇달아 내줬다. 이후 병살타를 만들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하는 등 구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전체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복귀전이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긍정적인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77구만 던진 만큼 5이닝 소화도 가능했다. 5회에 나온 실투 1구에 패전 투수가 된 점은 아쉬웠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덴버(미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