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라이브] ‘절반 성공’ 류현진, "전성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일문일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8 08: 52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시즌 첫 등판을 마친 류현진(30·LA 다저스)도 팀 패배의 아쉬움 속에 위안을 찾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져 무난한 내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 채우지 못했고 5회 결승 홈런을 맞아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첫 경기라는 점, 쿠어스필드의 압박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비록 1회와 5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77개의 투구수 중 5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제구와 커맨드는 여전히 정상급 투수임을 과시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90마일(145㎞) 정도까지 끌어올리면서 재기에 한걸음 더 다가섰음을 보여줬다. 류현진도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하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다음은 경기를 마친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구속과 상관없이 상대 타선을 잘 상대했다.
▲ 피홈런 하나가 아깝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건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못 채운 부분이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아지며 어려웠다.
- 투구수가 늘어난 이유는?
▲ 조심스럽게 던진 것이 있다. 또 쿠어스 필드가 투수들한테 불리한 점도 신경을 썼다. 그 점이 투구수 증가의 원인 같다.
- 쿠어스 필드에서 복귀전'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 선발투수라면 어떤 경기장이든 가리지 않아야 한다. 똑같이 준비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 놀란 아레나도를 세 번째 타석에서 만나고 싶었는지?
▲ 모든 타자를 상대할 때 자신감 있게, 긍정적으로 임한다. 만나면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 5회를 못 채운 점이 아쉬울 텐데, 건강함을 유지한 건 좋았던 점 같다.
▲ 그렇다. 던지면서 부담이나 통증은 없었다.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수를 더 늘리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랜만에 섰다. 소회가 어떤지?
▲ 큰 감상은 없었다. 물론 매 경기 당연히 긴장해야 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왔다고 해서 첫 등판처럼 긴장되지는 않았다.
- 오늘 플레이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과 아쉬웠던 부분 하나씩을 꼽아달라.
▲ 불편함 없이 투구한 게 가장 긍정적이다. 이제부터는 투구수를 늘리면서도 구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 2013~2014시즌에 얼마나 가까워진 것 같나?
▲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제구나 다른 부분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다.
- 체력은 어떻게 늘릴 생각인가?
▲ 거듭 등판하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 같다.
- 체인지업 위력이 좋았다. 제구와 커맨드도 좋았다.
▲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체인지업은 좋았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다. 늘 말했 듯이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점에 신경을 쓴다. 제구가 잘 돼야 경기 운영이 쉬워진다.
- 다음 등판도 낮 경기인데?
▲ 캠프 때 낮 경기를 했었다. 또 지금 여기서 하는 팀들은 추운 곳이기 때문에 낮 경기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준비하겠다.
- 그랜달과 정규시즌 첫 호흡을 맞췄는데?
▲ 운영이라든지 전체적으로 좋았다. 피하지 않는 승부를 하지 않고 빠르게 승부를 한 것 같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선발투수라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 그랜달의 프레이밍 때문에 몇 개 덕을 본 것 같다.
- 오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 볼넷 하나를 준 것이다. 홈런 맞는 것보다 볼넷을 주는 것을 더 싫어한다. 투수가 불리한 구장에서 주자를 쌓으면 한 방에 대량실점도 가능한 구장이다. 그런 쪽에 신경을 썼었는데 아쉽다. 계속 생각이 난다.
- 새벽에도 팬들이 많이 경기를 지켜봤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벽에 일어나셔서 많이 보셨는데 승리를 따내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다음 등판 때는 승리를 거둬 기분 좋게 해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하겠다. /skullboy@osen.co.kr
[사진] 덴버(미 콜로라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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