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유희관(31)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유희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유희관은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했다. 당시 유희관은 5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2로 앞선 6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해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결국 한화 상대 연승 행진도 9연승에서 멈췄다.
김태형 감독은 다음날 "그래도 선발 투수인데 유희관을 조금 더 끌고 갔어야 했다. 희관이에게 미안하다"며 자책 섞인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첫 번째 등판을 아쉬움 속에서 마친 가운데, 이제 첫 승 사냥을 위한 두번째 등판에 나선다. 최근 3년간 유희관은 넥센전 11경기에서 5승 3패로 웃은 적이 더 많았다. 그러나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6.12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넥센이 그저 편한 상대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현재 두산 타자들이 팀 타율 2할1푼3리로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희관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상대다.
현재 2연패에 빠져있는 두산은 3승 3패로 5할 승률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인 만큼 승률에 크게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지만, 연패만큼은 길어질 경우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두산은 전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3-7로 패배를 당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보우덴도 현재 어깨 통증올 1군 엔트리에 없는 만큼, 두산으로서는 유희관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유희관 개인으로서도 1승은 의미가 있다. 유희관은 현재 개인 통산 55승을 거두고 있다. 유희관이 이날 1승을 추가한다면, 이혜천이 1998년부터 2013년까지 거둔 55승을 넘어 구단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 역사를 쓰게 된다. 팀도 본인도 모두에게 절실한 유희관의 시즌 첫 승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