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⅔이닝 5K 2실점’ 류현진, 시즌 첫 승 무산(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8 06: 56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비교적 잘 던졌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 2년간 맛보지 못한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승리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중반이라고 할 수 있는 3~4회는 완벽했지만 출발이었던 1회와 가장 어려운 5회에 흔들렸다.
여기에 타선 지원도 받지 못했고 5회를 넘기지 못해 자연스레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는 못했다. 투구수는 77개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2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은 괜찮았다. 제구도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고 패스트볼 구속은 89~91마일 정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시작한다.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2년간 단 한 번의 MLB 등판에 머물렀던 류현진은 피나는 재활 끝에 다시 당당히 마운드에 섰다. 더 이상 몸 상태가 발목을 잡지 않은 류현진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좋은 성과(4경기 14이닝, 평균자책점 2.57, WHIP 0.79, 피안타율 0.196)를 내며 당초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팀 내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팀 선발 5번째 순번으로 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이날 2017년 첫 등판을 가져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50일 만의 정규시즌 첫 승리를 노렸다. 상대는 장타력을 갖춘 콜로라도인데다 경기장은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쿠어스필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난관을 잘 풀어나갔다.
1회는 조금 불안했다. 첫 실점이 나왔다. 첫 타자 블랙먼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으나 공이 뒤로 빠져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포수 그랜달이 실수를 만회하는 정확한 2루 송구로 블랙먼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하지만 그 후로 연속 3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르메이유에게 중전안타, 이어 곤살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서 콜로라도의 간판타자 아레나도를 상대했으나 아레나도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2017년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2,3루의 추가 실점 위기는 잘 넘겼다. 힘 있는 타자인 스토리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해 한숨을 돌렸다. 여기에 최근 타격감이 좋은 레이놀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몸이 풀린 듯 최고 93마일(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고 2S에서 4구째 91마일(146㎞) 높은 코스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에는 실책 두 개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 카두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대시하던 에르난데스가 공을 뒤로 흘리며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가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프리랜드의 투수 앞 번트 때 2루로 던진다는 것이 원바운드로 가며 뒤로 빠져 오히려 1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블랙먼을 1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만들었다. 1루수 반 슬라이크가 1루를 찍고 홈으로 던져 3루 주자 카두로를 홈에서 잡았다.
0-1의 점수가 이어진 3회에는 선두 르메이유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4구째 슬라이더가 존에 기가 막히게 들어왔다. 곤살레스와의 승부에서는 3B에 몰렸으나 결국 약한 3루수 직선타(시프트 2루 이동)로 잡아냈고, 아레나도와의 승부에서는 2B-2S에서 바깥쪽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타선이 4회 1점을 뽑아 동점이 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선두 스토리와의 승부에서는 6구째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레이놀즈는 약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카두로와의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갔으나 방망이가 부러지며 2루수 키를 넘지 못했다. 3·4회는 퍼펙트 행진.
하지만 타선 지원이 없었고 5회 장타 한 방에 승리조건이 날아갔다. 선두 가노에게 던진 89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며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아차하는 실투였는데 타자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어 투수 프리랜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블랙먼에게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이어 르메이유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았다. 챌린지 끝에 1루 주자 블랙먼이 2루에서 수비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오며 1사 1,3루가 2사 2루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곤살레스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린 뒤 아레나도 타석 때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됐다. 스트리플링이 아레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덴버(미 콜로라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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