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안방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 시즌 백업 포수로 기대를 모았던 최경철이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최경철은 경험이 풍부한 수비형 포수로서 상대 타자들의 성향 파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등 투수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 최경철을 이지영의 뒤를 받칠 백업 요원으로 낙점됐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 능력도 향상됐다. 최경철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타율 8할3푼3리(6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고 시범경기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9회 시즌 첫 아치를 터뜨리기도 했다.
삼성은 6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최경철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고 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구단 관계자는 "KADA 규정상 선수의 소명 과정을 거친 후 발표해야 하기에 최경철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외부 발설이 금지 돼 있어 최종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포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경철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포수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삼성은 이지영이 안방을 지키고 있지만 예비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지영의 뒤를 받쳤던 이흥련은 이원석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상무 출신 김민수는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당한 뒤 아직 퓨처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 권정웅, 김결의, 나원탁 등 젊은 포수들이 전훈 캠프에 참가하면서 구슬땀을 흘렸으나 아직 1군 백업 포수로선 기량을 좀 더 쌓아야 한다.
물론 그럴 일이 없어야 겠지만 이지영까지 컨디션 저하 등으로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된다면 안방의 무게감은 확 떨어진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악재에 이어 최경철의 도핑검사 양성 반응에 삼성의 4월은 더욱 힘겨워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