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재작년의 타격 영상을 많이 봤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역시나 박경수(33, kt wiz)다. 믿었던 박경수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2017 KBO리그가 개막한 후 4경기서 15타수 2안타(타율 1할3푼3리)를 기록했던 박경수는 최근 2경기서 4안타를 몰아쳤다.
6일 두산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과 함께 첫 타점을 기록한 박경수는 7일 삼성전에서는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박경수의 활약 덕분에 kt는 두산과 삼성을 잇달아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최근 살아난 타격감에 대해 박경수는 "개막전부터 몇 경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과 재작년의 타격 영상을 많이 봤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홈런이 된) 첫 타석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올라오고 있는 좋은 타격감을 더 올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kt가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설명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은 수비를 떠올린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비 실책을 기록했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7일까지 뛰어난 수비를 뽐내며 2개의 실책으로 실책 최하위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kt는 수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좋은 수비 실력으로도 유명한 박경수는 "실책을 많이 안 하고 있지만 일차적으로 수비에서 크게 주문을 받는 건 없다. 수비 코치님들께서 정말 기본기만 많이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kt 코치진이 수비에서 원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경수는 "내야에서는 정확히 잡아 정확하게 송구하는 것만 원하신다. 외야에서는 백업 플레이만 하면 된다. 2루를 줄 건 2루만 주면 되고, 1루를 줄 건 1루만 주면 된다. 욕심 없이 기본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런 모습에 최근 3루를 맡고 있는 심우준은 자기 기량을 마음껏 뽐내면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선발로 나서는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의 땅볼 유도에도 kt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돼 있는 이유다.
박경수는 "심우준의 경우 수비 센스가 너무 좋다. 우준이에게 기본만 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잡을 수 있는 것만 잡자고 한다. 누가 봐도 안타는 누가 봐도 못 잡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을 잡으면 마음대로 던지라고 한다. 그럼 내가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심우준에 이은 박경수의 호수비에 kt가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7일 로치의 등판에서도 심우준과 박경수는 뛰어난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덕분에 kt는 5승 1패를 달리며 승률 8할3푼3리로, 공동 2위에 올랐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