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이 밝힌 ‘사이클링 히트’ 비법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8 06: 19

서건창(28, 넥센)이 넥센 구단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서 두산 베어스를 7-3로 제압했다. 넥센(1승 5패)은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장정석 신임 감독은 프로무대 데뷔승을 기록했다. 
주장 서건창은 경기 전까지 17타수 1안타로 타율 0.059로 매우 부진했다. 장정석 감독은 “WBC에 다녀온 선수들이 다들 부진한 것 같다. 서건창은 WBC에서도 잘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장 감독은 타격에 대해 따로 서건창에게 지시를 하지 않았다. 부담감을 주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날 서건창은 제대로 터졌다. 그것도 상대가 니퍼트였다. 서건창은 1회초 첫 타석부터 니퍼트에게 3루타를 뽑아냈다. 우익수 민병헌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서건창은 단숨에 3루까지 뛰었다. 승부처는 4회초였다. 선두타자 서건창은 니퍼트에게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물꼬가 터진 넥센은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회초에만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서건창은 7회초 이현호를 상대로 1루타를 치고 나갔다. 서건창은 9회초 홍상삼을 상대로 2루타를 터트려 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5타수 4안타의 맹타였다. 특히 서건창의 솔로홈런은 니퍼트를 조기에 강판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니퍼트는 4 2/3이닝 동안 6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선발투수 밴헤켄은 서건창의 동점 솔로홈런에 짐을 덜었다. 밴헤켄은 6과 1/3이닝일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 후 서건창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갈 때 동료들이 ‘2루타 하나 남았다’고 알려줘서 알았다. ‘설마 나오겠어?’ 했다. 동료들이 기를 실어줬다. 내 사이클링 히트보다는 감독님의 첫 승이 더 의미가 있다.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부진했던 타격감을 단숨에 끌어올린 비법이 있다면 ‘무심’이었다. 서건창은 첫 5경기서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방망이가 잘 맞아도 마찬가지였다. “타격에는 원래 사이클이 있다”며 당연시했다. 한 타석,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니퍼트를 상대하는 자세도 다르지 않았다. 서건창은 “니퍼트는 자주 만나는 투수다. 언론에서 '우리가 니퍼트에게 강하다'고 하는데 정작 선수들은 그런 기록을 신경 쓰지 않고 친다. 니퍼트도 특별한 선수는 아니다. 우리도 역시 특별한 공략법을 가지고 니퍼트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무념무상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기록은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법. 서건창은 “밴헤켄이 잘 던졌는데 첫 경기서 실수로 실점이 나와 미안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오설리반을 챙겨주겠다”며 넥센의 반전을 기대케 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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