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타자기 첫방①] 시간순삭 복합장르+시선강탈 타자기x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8 06: 49

'액션'으로 시작해 '로코'로 넘어가더니 '스릴러'로 마무리됐다. 제작진이 자신했던 것처럼 '시카고 타자기'는 한 가지 장르로 정의할 수 없는 요물작이었다. 덕분에 7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유아인과 임수정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와 장치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7일 오후 8시, tvN 새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베일을 벗었다. 스타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는 한강 다리 밑에서 노숙자 행세를 한 채 글을 썼고 조직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었다. 무술 유단자인 그는 본능적으로 상대를 제압했고 "미안하지만 머리만은 절대 안 된다. 이게 내 진짜 밥줄이거든"이라며 건달들을 무찔렀다. 
무사히 집필을 마친 또다시 베스트셀러가 된 한세주는 시카고에서 팬사인회를 열었고 의문의 타자기를 발견했다. 묘한 이끌림을 느꼈지만 가게 주인은 팔지 않겠다고 돌아섰다. 하지만 그날 밤 타자기는 '나를 한세주 작가에게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저절로 써대며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세주의 열혈 팬인 전설(임수정 분)은 심부름 대행 서비스로 이 타자기를 배달하게 됐다. 하지만 한세주는 전설을 스토커로 느끼며 경계했다. 문 앞에서 좌절한 전설 앞에 의문의 개가 등장했다. 그 순간 한세주의 문이 열렸고 이 개는 마치 전설에게도 들어오라는 것처럼 짖었다.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는데 들어온 전설을 보며 한세주는 놀랄 수밖에. 게다가 자신이 키우지도 않는 개 덕분에 들어왔다고 하니 기함할 노릇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개가 한세주의 원고가 들어 있는 뼈다귀 모양의 USB를 삼켜버리기도. 
결국 전설과 한세주는 개를 잡으로 동네를 뛰어다녔다. 한세주는 개를 향해 욕을 하며 펄쩍 뛰었지만 수의사인 전설은 다정하게 굴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멈춰 있는 개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고 다행히 개를 품에 안았다. 한세주는 이 모든 상황이 황당할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개는 쾌변(?)으로 USB를 배설했다. 변에서 USB가 나왔다는 말에 한세주는 전설에게 메모리 속 원고를 다시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전설은 다시 한번 한세주의 집에 입성했고 "저 기억 안 나세요?"라고 물었다.
한세주는 아이돌도 울고 갈 정도의 인기 작가. 이러한 구시대적인 작업을 많이 당했던 터라 전설에게 "수법이 너무 낡았다. 우리가 언제 만났냐. 100년 전 쯤? 1000년 전 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사실 한세주는 작가지망생 시절 전설이 아르바이트하는 샌드위치 가게의 단골손님이었고 그 때에도 전설은 한세주를 뒤에서 지켜보며 응원했던 바다. 
이를 알리 없는 한세주는 끝까지 전설을 스토커 취급했다. 그럼에도 전설은 동물병원에 있는 개가 버려질 위기에 처하자 매정한 한세주에게 거듭 부탁하려고 했다. 그 순간 한세주의 집에 진짜 스토커가 총을 들고 나타났고 일촉즉발의 순간 전설이 나타났다. 
알고 보니 전설은 사격 종목 올림픽 유망주였다. 그러나 총만 잡으면 전생이 보이는 트라우마 때문에 운동을 포기한 것. 하지만 그는 한세주를 구하고자 총을 들었고 이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은 계속 됐다. 
유아인과 임수정의 '하드캐리' 덕분에 '시카고 타자기'는 1회부터 몰아쳤다. 그리고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개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흥미롭게 했다. 귀여운 비주얼에 발연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적재적소의 표정 연기, 여기에 절묘하게 웃음을 자아내는 배경음악까지 흐뭇한 그 자체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타자기는 스토리를 더욱 쫄깃하게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의문의 타자기인 만큼 저절로 타이핑을 치거나 의문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 
특히 잠든 한세주의 꿈에서는 1930년대 경성으로 배경으로 전설과 같은 인물의 여성이 등장했다. 그는 "총소리가 타자기랑 비슷하다고 해서 별명이 시카고 타자기다. 펜은 칼보다 강하고 타자기는 총보다 강하다. 좋은 글 쓰시라고요, 정말 위대한 글"이라고 조언하기도. 
타자기가 이들의 전생과 현생을 이어주는 매개체임이 분명하다. 덕분에 '시카고 타자기'의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타자기에 얽힌 유아인x임수정의 인연, 1930년대 경성과 2017년 서울의 연결고리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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