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2S에서 실투가 된 박시영의 포크볼, 역전 빌미 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7 21: 51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실투 하나가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5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롯데는 2회 앤디 번즈의 적시 2루타와 4회 상대 실책으로 잡은 2사 1,2루 기회에서 터진 전준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6회 1점을 허용하면서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들게 했다. 4-1로 앞서고 있었지만 완벽한 리드는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선발 김원중이 6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뒤 내려간 7회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은 정성훈에 안타를 허용한 뒤 임훈을 삼진 처리했지만 대타 서상우에 몸에 맞는 공, 최재원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는 결국 1사 만루에서 롯데는 불안했던 윤길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또 다른 필승조인 박시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시영은 첫 타자 이형종을 맞이했다. 이형종은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임하고 빠른공에 강점을 보였다. 다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오래되지 않아 타석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은 돋보이지 않았다.
박시영과 강민호 배터리는 이형종의 공격적인 면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범타 처리보다는 삼진을 잡아내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시영은 주 무기인 포크볼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투수였다. 가장 자신있는 포크볼을 적극 활용했고 전략이 먹혀드는 듯 했다. 초구 133km 포크볼과 2구 135km 포크볼로 이형종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가운데에서 떨어지는 포크볼 2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이후 박시영-강민호 배터리는 선택지가 많았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포크볼 사인이 나왔다. 이형종의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런데 3번째 던진 포크볼은 앞선 2개의 포크볼과 달랐다. 떨어지지 않고 이형종의 몸쪽으로 밀려서 들어갔다.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밀려서 들어가는 136km 포크볼은 오히려 이형종이 타격을 하기 쉬운 구종이었다. 박시영의 실투를 이형종은 놓치지 않았고 좌익 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2스트라이크의 상황에서 던진 통한의 실투가 3-4로 바짝 쫓기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후 안정을 찾기 힘들었던 박시영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오지환에 역전 2타점 2루타, 루이스 히메네스에 적시타 등을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유리한 카운트를 이용하지 못한 박시영의 실투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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