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28, 넥센)이 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부진을 씻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서건창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7-3로 제압했다. 넥센은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3승 3패를 기록했다.
넥센의 개막 후 5연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주장 서건창의 타격부진도 한몫했다. 경기 전까지 서건창은 17타수 1안타로 타율 0.059에 그쳤다. 국가대표 2루수와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이었다. 역시 주전포수 박동원은 14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제로’였다.
장정석 감독은 “WBC에 다녀온 선수들이 부진한 경향이 있다. 선수들이 신경 쓸까봐 따로 말은 하지 않았다. 너무 이기고 싶다보니 부담감이 큰 것 같다. 서건창 스스로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 박동원에게는 공격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5연패에 빠진 넥센 앞에 니퍼트가 섰다. 하지만 넥센은 전통적으로 니퍼트에게 강하다. 니퍼트는 넥센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5.79로 매우 높다. 넥센이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었다.
3번 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서건창은 니퍼트를 상대로 3루타를 터트렸다. 우익수 민병헌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서건창은 곧바로 3루로 내달렸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선취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니퍼트도 사람’이란 것을 증명하는 쾌타였다.
넥센은 4회초 폭발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솔로홈런으로 물꼬를 텄다. 대니돈과 김하성이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박동원은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그간의 부진을 씻었다. 흔들린 니퍼트는 폭투까지 범해 한 점을 더 허용했다. 4-1로 앞선 넥센이 첫 승의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날 서건창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이현호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3타수 3안타의 맹타였다. 전 타석에서 3루타와 홈런을 친 서건창은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 남겼다. 서건창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홍상삼을 상대했다. 기대했던 2루타가 터져 서건창은 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니퍼트를 무너뜨린 넥센은 시즌 첫 승의 기쁨이 두 배였다. 그간 타격부진으로 신음했던 주축선수들이 니퍼트 공략의 선봉에 섰다. 넥센은 그간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며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