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또 한 번 패했다. 어느덧 6연패. 트레이 힐만 감독의 첫 승은 여전히 아직이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서 3-5로 패했다. 개막 이후 6연패. 같은 날 '공동 최하위'였던 넥센이 두산을 꺾으며 자연히 순위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SK는 이날 아침 KIA와 4대4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외야수 노수광, 포수 이홍구 등 네 명이 SK로 오는 대신 외야수 이명기, 포수 김민식 등 네 명이 KIA로 갔다. '대어'는 없었지만 즉시 전력감을 주고받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
힐만 감독은 트레이드 당일 노수광과 이홍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게다가 노수광은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이었다. 힐만 감독은 "노수광은 컨택 능력이 빼어난 데다 주루 센스까지 갖추고 있다. 테이블세터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노수광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몸에 맞는 공 하나로 한 번의 출루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트레이드 당일 아침 눈시울을 붉힌 채 인천행을 한 상태라 온전한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사실 SK의 진짜 문제는 노수광의 부진이 아니다. 이날 경기서 SK는 6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할9푼9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SK다. 이날 경기 성적을 반영하면 팀 타율은 2할이 된다. 1리가 올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경기 전 힐만 감독은 "전날 경기서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금방 타격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이날 경기 3득점 중 2점은 6회 터진 한동민에 투런포로 만든 것. SK는 지난 시즌 182홈런으로 두산(183홈런)에 이은 리그 2위였다. 두산과 하나 차이니 사실상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군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출루율은 저조했다. 결국 솔로포 내지 투런포에 그칠 수밖에 없던 것. 많은 홈런에 비해 팀 성적이 낮았던 이유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힐만 감독은 취임식에서 "장점인 파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삼진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계획을 이용해 출루율을 높일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공존하기 힘든 두 가지를 기치로 내걸었던 힐만 감독. 그의 바람은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