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으로 퓨처스팀에 머물던 박민우(24)가 1군에 돌아왔다. NC는 박민우의 가세로 '완전체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며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NC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서 5-3 승리를 거뒀다. 1번 김준완과 2번 박민우로 꾸려진 테이블세터가 3안타 3득점을 합작하며 밥상을 맛나게 차렸다.
NC는 지난달 31일 롯데와 개막전을 6-5로 승리한 뒤 내리 3연패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테이블 세터의 출루난을 겪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민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1번타자 김성욱' 카드로 메꾸고자 했다. 하지만 김성욱은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김성욱 이외에도 테이블세터진 전체가 부진이었다. 개막 후 네 경기서 NC 테이블세터의 타율은 9푼1리(33타수 3안타), 출루율 1할6푼7리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밥상을 차리는 이가 없으니 득점이 쉽지 않았다.
NC는 6일 한화전서 반등의 기미를 찾았다. 김경문 감독이 1번타자로 간택한 김준완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친 것. 다섯 번 타석에서 세 번 출루한 김준완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다.
그럼에도 2번 타순은 여전히 아쉬웠다. 비록 이상호가 6일 경기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려냈지만 여전히 미흡했다.
바로 그 자리에 박민우가 들어왔다. 박민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의 '리드오프'로 낙점받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미국 스프링캠프서 중도 낙마했다. 퓨처스리그 세 경기서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무력시위를 뽐낸 그는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7일 SK전서 곧바로 2번타자 겸 2루수로 나서며 올 시즌 1군 첫 맛을 본 그는 곧바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민우는 1회 첫 타석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3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번트로 1루주자 김준완을 2루에 안전하게 보냈다. 박민우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김준완은 나성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박민우의 희생을 값지게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시즌 첫 안타를 때려낸 뒤 재비어 스크럭스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민우는 7회 1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1루에서 상대 투수를 괴롭히던 그는 나성범의 좌중월 2루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NC의 4-3 리드를 가져오는 득점이었다.
김준완 역시 힘을 냈다. 김준완은 5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박민우와 보조를 맞췄다.
박민우는 수비에서도 진가를 뽐냈다. 7회 1사에서 박민우의 1·2간 깊은 땅볼을 건져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야말로 '박민우다운' 수비였다.
박민우의 성공적 복귀에 김준완의 두 경기 연속 안타까지. NC가 비로소 완전체 테이블세터를 갖추는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