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재미를 위해 시작했던 몰래카메라가 크나큰 논란으로 돌아왔다. '신양남자쇼'의 복권 몰래카메라에 대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까지 나서며 일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건의 시작은 이러하다. 지난 6일 방송된 Mnet '신양남자쇼' 제작진이 게스트인 걸스데이 혜리에게 복권을 상품으로 건넸고, 혜리가 이 복권으로 2000만원에 당첨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마치 방송 중 우연히 횡재한 듯한 그림을 연출한 것.
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사실 여부에 집중된 가운데, 혜리의 소속사 관계자는 혜리가 복권에 당첨된 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전하며 일이 커졌다. 당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혜리 복권'이 올라와있는 상황에 기름을 들이부은 것.
하지만 대략 40분 후 혜리 측은 "제작진에게 확인 결과 몰래 카메라였다"라며 당시 현장에 있던 매니저 역시 깜빡 속은 탓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양남자쇼' 제작진 역시 몰래카메라의 전말이 담긴 영상을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공개하며 "걸스데이 혜리 복권 당첨 몰래카메라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려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제작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와 같은 양측의 사과에도 이를 둘러싼 논란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1차로 앞서 방송 전 선공개 영상에서도 혜리가 실제로 복권에 당첨되는 내용이 방송될 것처럼 홍보한 사실과 몰래카메라 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는 이 사실이 끝까지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결국 양측 모두 뒤늦은 사과의 뜻을 불렀지만, 사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송 중 복권 당첨이라는 미끼를 이용해 화제성을 누리고자 했던 제작진의 과욕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향하고 있는 것.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신양남자쇼'가 폐지될 것이라는 말도 떠돌았지만, 애초에 8회를 끝으로 종영되는 것으로 정상적으로 13일 마지막회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화제성도 좋지만 선을 지킬 줄 아는 올바른 방송 윤리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