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카고 타자기', 제2의 '도깨비'냐 '안투라지'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7 16: 00

제작진 군단, 배우 라인업, 참신한 스토리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시카고 타자기'다. 그래서 7일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는 게 사실. 이런 점에서 tvN의 선례가 떠오른다. 지난해 전파를 탄 '안투라지'와 '도깨비'다. 
지난해 말 전파를 탄 '안투라지'는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돼 인기를 끈 동명의 드라마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톱스타 차영빈(서강준 분)을 중심으로 연예계의 이면과 남자들의 우정,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은 데다 서강준, 조진웅, 이동휘, 이광수, 박정민, 안소희 등 초호화 배우 군단으로 '안투라지'는 tvN의 기대작이자 2016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드라마로 손꼽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시청률 1%대를 웃돌며 tvN의 '흑역사'로 남게 됐다. 

반면 '도깨비'는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태양의 후예'를 탄생시킨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고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조우진, 김병철, 이엘 등 배우들은 캐릭터의 매력을 200%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공유와 이동욱은 각각 도깨비와 저승사자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고 다른 배우들 역시 맛깔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12월부터 시작된 '도깨비' 파워는 마지막 회 시청률 20%대 돌파라는 케이블 새 역사로 이어졌다. 
'안투라지'와 '도깨비' 모두 tvN이 야심 차게 기획하고 내세운 드라마였지만 성적표는 극과 극이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 타자기' 역시 둘 중 하나다. 시작 전부터 쏠린 기대에 부응할지,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공식으로 전락할지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카고 타자기' 역시 막강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주 무기다. '해를 품은 달'과 '킬미힐미'를 집필한 진수완 작가가 펜을 들었고 '공항가는 길'의 김철규 PD가 합심했다. 여기에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 조우진까지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유아인은 스타 작가 한세주 역으로 벌써 제대로 맞춤형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임수정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의 드라마 복귀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고경표 역시 '질투의 화신' 때의 댄디한 멋을 업그레이드 해 돌아왔다. 
업계의 반응은 희망적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OSEN에 "대본이 너무 잘 나와서 반응이 괜찮을 것 같다", "'도깨비' 정도의 신드롬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흥행할 것 같다", "배우들 '케미'가 워낙 좋아서 작품도 잘 나왔을 듯" 등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시카고 타자기'가 '도깨비'의 뒤를 이어 2017년 tvN의 신드롬을 이끌지 '안투라지'처럼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초라해질지 7일 오후 8시 뚜껑이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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