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여왕' 김민희가 '백상퀸' 자리까지 노린다.
김민희는 7일 발표된 제 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각 부문별 후보에서 영화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상 후보로 올랐다.
김민희는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한국배우로는 최초다. 또한 1987년 강수연, 2007년 전도연에 이어 한국 여배우로서는 딱 10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는 5월 3일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에서는 김민희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후보에 올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세계의 인정을 받은 김민희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또 한 번 수상의 영광을 노리고 있는 것. 특히 '아가씨'는 '김민희 연기력의 재평가'를 이끌어낸 작품인 만큼 수상 가능성도 높다.
또한 김민희는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진출도 유력시 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가 공식 부문 초청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다시 한 번 김민희와 호흡을 맞춘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5월 김민희가 '아가씨'로 칸을 찾았을 때 홍감독과 함께 칸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김민희가 5월 백상과 칸, 두 개의 시상식에서 모두 낭보를 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게다가 올해 백상에는 김민희와 함께 홍상수 감독 역시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최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항간의 소문을 사실로 인정,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걸었다. 과연 두 사람이 5월 백상예술대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낼지, 더불어 동반수상의 영광까지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제 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서울 코엑스D홀에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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