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해투' 신구,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프로 신스릴러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07 09: 59

"니들이 예능맛을 알어?"
연기 55년차 신스틸러 신구가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베테랑 MC 유재석과 박명수도 당황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돌직구와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탁월한 호흡이 프로 예능꾼 못지 않았다.
신구는 오프닝 당시부터 남다른 예능감을 발산했다. 그는 그동안 예능 출연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안 나간 게 아니라 스스로 못 나간거다. 보통 순발력, 유머 없이는 못하지 않냐. 재미있게 끌어가고 웃음도 유발하고 이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발을 못 들이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신구는 이러한 겸손이 무색한 타이밍 장인이었다. 그는 "젊어진 것 같다"라는 전현무의 칭찬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별 말씀을"이라며 칼대답을 하거나 영화 '아빠는 딸'에서 기억나는 대사가 없냐는 질문에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이 터지게 한 것.
"시트콤을 해보니까 당신들이 순간순간하는 말이 반호흡이나 한 호흡 차이에서 판가름이 나더라"라며 예능 관찰 소감을 밝혔던 신구의 말이 적중한 것.
신구는 이후에도 멜로에 대한 질문에 "시켜주질 않으니까 못했다. 해보고 싶다"라며 "잘생긴 배우들이 나이 먹어오면서 아저씨 연기도 애매하고 아버지 연기도 애매하다. 그럴 때 우리는 고민이 없거든.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로 넘어가고 뭐"라며 쿨내나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 옆에 있던 윤제문을 지목하며 "나랑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을까. 빨리 정착하는 게 좋다"라며 동지로 만드는 모습으로 애꿎은 윤제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한 성형 얘기가 나오자 "지금은 꺼풀이 있는데 예전엔 이봉주랑 닮았었다"라며 "나이 들면서 자꾸만 처지니까 속초에 아는 의사 친구가 있어서 놀러갔다가 하게 됐다. 그 다음에 보니까 늙어서 흉측하더라고. TV에 얼굴 비추는 게 싫었다"라고 사연을 전하다가도 자리 잡았다는 말에는 급 해맑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구의 이번 '해피투게더' 출연이 화제가 된 이유는 젊은 스타들도 꺼려할 때가 있는 유행어 재연이나 댄스 시범 등 짖궂은 MC들의 요청에도 빼지 않고 응하는 모습 때문. 드라마 속에서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분량을 챙길 줄 아는 그야말로 진정한 '신스틸러'가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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