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만이 아니라 일에서도 ‘츤데레’였다. 하석진이 좌충우돌하는 고아성-이동휘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고, 사고를 수습해주며 제대로 일을 가르쳤다. 드디어 이들을 인정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8회 시청률은 수도권 7.4%, 전국 7.3%를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 3.8%에서 약 2배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섭게 질주 하는 중이다. 시청자가 먼저 알아보며 입소문을 제대로 타기 시작한 '자체발광 오피스'은 수목 드라마 시장의 강력한 복병으로 등극하며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 연출 정지인, 박상훈) 8회에서는 하우라인 계약직 사원 은호원(고아성 분)과 도기택(이동휘 분)이 하우라인의 카달로그 제작이라는 중요한 업무를 부여 받지만, 함정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의 인정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우진은 호원과 기택에게 하우리즈의 론칭 카달로그 제작을 맡긴다. 우진은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는 호원에게 “해보는 게 아니라, 잘 하라구요. 무조건”이라고 겉으로는 윽박을 지르는 듯 했지만,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 등 직원들의 걱정에도 두 사람을 믿는다.
호원과 기택이 프레젠테이션과 카달로그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 때, 카달로그에 가격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하우라인은 비상에 걸린다. 우진은 “어떻게 한 번을 그냥 못 넘어가! 대체 니들은 뭐 하는 애들이야?”라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드러낸다. 하지만 우진은 호원이 눈물을 흘리며 주문을 넣은 고객들에게 사과 전화를 돌리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고, 이에 눈물을 글썽이며 츤데레 부장의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무엇보다 우진의 리더십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카달로그 제작 사고의 책임을 물을 대상을 찾으려는 본부장은 서우진에게 호원과 기택을 해고하든가, 책임자인 서우진이 물러나라고 윽박을 지른다. 이에 서우진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은 직원 관리 잘못한 제가 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부하직원을 감싸는 진정한 상사의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또한 호원과 기택의 실수가 아니라 재민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수정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진은 “나도 미안합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두 사람 야단부터 친 거 사과할게요”라고 호원과 기택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한다. 상사이지만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과 그래도 시말서는 써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은 역시 츤데레 부장다웠다.
무엇보다 우진이 호원과 기택에게 시말서를 쓰라고 한 것은 사실 두 사람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그 동안 계약직은 시말서를 쓸 정도의 실수를 하면 시말서 없이 바로 해고였던 것. 이에 기뻐하는 호원과 기택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 짓는 우진은 ‘츤데레’의 진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호원을 꽃길에 데려가거나, 업무용이라며 휴대폰을 선물해주고, 잠든 호원에게 은근슬쩍 재킷을 덮어주는 등 사랑을 할 때 츤데레였던 서우진은 업무에서도 츤데레 매력이 폴폴 풍겼다. 윽박을 지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중요한 일을 맡기고, 책임자로서 감쌀 부분을 감싸면서도 잘못은 따끔히 혼내는 모습은 한없이 따뜻한 상사였던 것이다. 게다가 동네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가다 도둑고양이가 나타나자 신발까지 벗고 놀라는 등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의 호감도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자체발광 오피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