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의 출연. 그것만으로도 tvN ‘시카고 타자기’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워낙 작품을 고르는 눈이 탁월한데다가, 매 작품마다 집중도 높은 명연기를 보여준 것이 그의 선택에 기대를 품게 하는 지점이다.
또 한 가지, 그가 군 입대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커다란 이슈도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군 입대의 경우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에 부정적인 프레임이 입혀졌지만, 사실상 유아인의 이 같은 행보는 문제될 것이 없다. 군 입대를 포기하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없이 입대가 미뤄졌을 뿐이다.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과 ‘사도’ 이후 정점에 섰을 당시 군 입대 계획을 밝히며 활동을 멈추고 입대를 기다려왔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상황하게 과감한 결정이었다. 약 1년의 시간 동안 작품 활동을 멈추고 군 입대를 기다려왔던 상황.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입대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야했던 그의 속이 더 타들어 갔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상황 속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속을 태우고 있던 중에 만난 작품이 ‘시카고 타자기’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테고, 이에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주연을 맡은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오늘(7일) 첫 방송된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분),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자신을 향한 논란을 그나마 잠재울 방법은 연기력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부정적인 시선들을 그는 알고 있었다. 유아인은 5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은 바.
그는 “입대와 작품은 선택사항이 절대 아니다. 국가기관에서 철저하게 진행하는 일이다. 따가운 시선보다 따뜻하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아픈 주제에 드라마 하냐는 지적이 있는데 1년간 작품을 쉬었다. '시카고 타자기'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건강에 무리되지 않게 촬영하고 있다. 걱정하시는 일들 만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지하게 전했다.
과연 그가 부정적인 시선들을 연기력으로 돌파해 나갈 수 있을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깔끔하게 입대한다면 오히려 비난은 박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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