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듀엣가요제’ 시즌1이 종영해서 아쉽냐고요?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이 큰 걸요.”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1년간 굳건히 금요 예능을 지켜왔던 MBC ‘듀엣가요제’가 7일 왕중왕전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지난 6일 OSEN과 만난 강성아 PD는 1년간 함께 해준 MC들과 패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시경, 유세윤, 백지영 3MC는 제일 고마운 사람들이다. 특히 성시경은 저희가 크게 의지했던 MC다. 내로라하는 가수인 그가 음악 프로 MC로 나오고, ‘노래 정말 잘했다’고 하는 게 모두에게 참 큰 힘이 된다. 그의 칭찬은 일반인 참가자들에겐 잠을 못 잘 만큼 설렌 일이고, 가수들도 고마워했다. 실제로 성시경이 음악적으로도 조언을 많이 해주고,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진로나 계약 건으로 고민할 때에는 방송 끝나고도 남아서 상담을 해주곤 했다.”
강 PD는 유세윤에게는 “다큐가 될 수 있는 곳에 예능을 불어 넣어준 MC”라고, 백지영에게는 “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MC”라고 말했다. 유세윤의 예능감과 백지영의 ‘함께 울고 웃는’ 공감이 현장을 재밌게도, 따뜻하게도 만들어줬다고. 세 명의 MC 조합이 훌륭했고, 백지영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고도 덧붙였다.
“MC들뿐 아니라 패널들도 정말 고마웠다. 사실 ‘듀엣가요제’의 패널들은 역할이 좀 애매했다. 음악에 대해 말을 하자니 그것도 진지해지고, 재미있게 하자니 끼어들 타이밍도 여의치 않았다. 그런데도 패널들이 정말 잘 해줬다. 데프콘은 ‘주간아이돌’ MC답게 아이돌 전문가라 아이돌들을 정말 잘 챙겨줬고, 신보라는 어떻게 저런 멘트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재적소 필요한 멘트를 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이렇게 훌륭한 MC, 패널들과 함께 지켜왔던 ‘듀엣가요제’다. 특히, 두 번의 파일럿 방송 끝에 정규 편성행을 거머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던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1년 만에 시즌1을 종영하는 게 연출자의 입장에서 아쉽지는 않을까. 이를 들은 강 PD는 뜻밖에도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시즌1 종영 타이밍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듀엣가요제’는 아마추어와 가수들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꿈과 꿈이 만나는 스토리들이 있었다. 이제 ‘듀엣가요제’가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포맷이나 형식의 변화를 꾀해서라도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했고, 그래서 재정비 기간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듀엣가요제’는 언제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강 PD는 “아직 모른다. 이제 종영하는데”라며 웃음을 짓다가도, 시즌제가 아직 자리 잡은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재정비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즌제가 아직은 정착된 시스템이 아니지 않나. 방송사에서도 이를 계속 해나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도 ‘듀엣가요제’가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듀엣가요제’이기 때문에 듀엣이란 건 변하지 않을 거고, ‘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라는 콘셉트는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거다.”
강성아 PD는 지난 1년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냐고 묻는 질문에 가만히 고민을 하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강 PD는 “‘듀엣가요제’ 녹화장에 오신 가수들도 ‘여긴 다르다. 너무 따뜻하다’고 항상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경연을 떠나서, 무대를 만들어가는 가수나 아마추어들은 녹화하는 그 날이 최고의 날이다. 아마추어들의 꿈을 이뤄주게 하는 날이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해한다. 그게 녹화장에서 느껴진다. 듣는 사람도, 무대를 마련해준 가수도, MC도, 패널도, 연출도 모두가 행복한 게 느껴진달까.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꿈’이라는 힘이 있었고, 그에 따른 행복함이 원동력이 됐다.”
강성아 PD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라는 슬로건처럼, 인지도 업슨 가수도 꿈을 이룰 수 있고, 아마추어 참가자도 가수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를 보면서 따뜻함을 느끼고, 자신의 꿈에 한걸음 다가간 시청자가 있다면 정말 행복했을 것”이라며 애청해준 시청자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