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듀엣가요제’가 시즌1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듀엣가요제’의 강성아 PD가 그간의 과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6일 오후 OSEN과 만난 ‘듀엣가요제’의 연출을 맡은 강성아 PD는 ‘듀엣가요제’ 시즌1의 마지막 회인 왕중왕전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왕중왕전은 김윤아, 한동근, 길구봉구 봉구, 더블에스301 허영생, 장미여관 육중완, 그리고 에이핑크 정은지와 바버렛츠 안신애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자아내는 중.
“왕중왕전이라 우승했던 분들이 나와 주신다.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명예졸업을 한 김윤아 팀과 한동근 팀의 경쟁이다. 두 팀이 경쟁을 한 적이 없어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좀비듀엣’ 봉구 팀도 나온다. 한 무대에서 듀엣 강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게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듀엣가요제’는 왕중왕전에 나서는 김윤아, 한동근, 길구봉구 등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을 비롯, 김도향, 박혜경 등 한동안 TV에서 보지 못했던 인물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섭외의 비결을 물으니, 강 PD는 “모든 섭외가 그렇든 기다림”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고 안 하신다고 한 분을 억지로 모신 적은 없다. 김윤아, 김도향 등 다양한 가수들이 흔쾌히 한 번에 나와 주셨다. ‘듀엣가요제’가 경연이라기보다 꿈이 있는 아마추어를 도와준단 의미가 강하지 않나. 그래서 본인의 음악 세계를 펼치기보다 ‘꿈을 이루어준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흔쾌히 나와 주신 것 같다. 꿈과 꿈이 모이면 시너지가 된다는 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가수들의 섭외에도 공을 들였지만, 일반인 참가자를 선별하는 것도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었다. 강 PD는 “참가자들이 보내오는 건 짧은 음악 영상인데, 그 영상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잘 모르니까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한 건 가수들의 파트너 선정 과정이었다. 우리가 어느 정도 노래실력이 있는 사람들을 추려서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왜 저 사람을 고르지’ 싶은 선택을 하는 가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대에선 항상 그 답이 나오더라. 노래에서 들리는 이야기든, 목소리의 궁합이든, 본인이 원하든 무대 콘셉트이든, 결과적으로 가수들이 자신에 꼭 맞는 파트너를 찾아내더라. 그걸 지켜보는 것도 신기했다.”
아마추어 실력자들의 선별만큼이나, 명절 특집에 출연했던 신인 가수들의 섭외 비하인드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길구봉구의 봉구, 멜로디데이 여은, 안신애 등이 이 과정을 통해 재발견된 가수들이기 때문. 강성아 PD는 “가수들 중에는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많지 않거나, 사람들이 노래실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듀엣가요제’의 슬로건이 ‘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다. 그런 우리 프로그램에서 무슨 특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무대가 간절한 신인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도 슬로건에 딱 맞다고 생각했다. 명절 특집들이 반응도 좋았고, 녹화도 재밌었다. 입소문을 타고 있던 가수들의 영상을 다 받아보고 추천도 받으면서 준비를 했는데 좋은 가수들이 발굴된 것 같아서 좋았다.”
지금이야 프로그램의 색깔이 뚜렷하지만, 2016년 4월 ‘듀엣가요제’가 첫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려가 많았다. 2015년과 2016년에 두 번이나 파일럿을 방영한 후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하필 정규 편성됐을 그 시기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강 PD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걱정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파일럿 할 때는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정규 편성이 되면서 음악 프로그램들이 서로 색깔을 달리해 잘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서로 방향이 달라,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섭외 면에서도 크게 겹치는 것 없이 잘 됐다. 우리는 2번의 파일럿 과정이 지금의 방향을 잘 잡게 했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 음악 예능이 많았던 타이밍에 출발했는데, 파일럿이 없었다면 휩쓸려서 갔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강성아 PD는 “우리의 방향은 ‘아마추어의 꿈’이라는 것, 그들이 꿈의 무대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란 걸 깨닫는 과정이었다”며 두 번의 파일럿을 통해 프로그램만의 강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공들여 쌓아올린 ‘듀엣가요제’가 이제 왕중왕전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모습을 위해 재정비 기간에 돌입한다. 이들의 피날레, 얼마나 화려하게 ‘꿈의 무대’를 펼쳐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