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의 역사적인 첫 아이스하키 경기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새러 머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6일 밤 9시 강릉하키센터에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A(4부리그) 북한(랭킹 26위)과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앞두고 강릉은 일찌감치 아이스하키 열기로 물들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장 관람석 7000석 중 현장에서 발권하는 1000석을 제외한 6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현장 발권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 리허설을 겸하고 있는 테스트 이벤트로 별도의 입장권이 필요 없지만 북한 경기는 사전에 입장권을 예매해야만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따라서 강릉 시민을 비롯해 아이스하키팬들은 직접 표를 구해야 했다. 그만큼 경기에 쏟아진 관심을 뜨거웠다.
6.15남북응원단 뿐만 아니라 취재진도 규모가 엄청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중 이번 경기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경기를 앞두고 접수 된 취재 신청이 46개 매체 79명의 기자들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신청한 인원까지 더한다면 조직위가 받은 신청보다 훨씬 많았다.
취재진에게 필요한 기자석 뿐만 아니라 인터뷰실도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많은 매체들이 몰려들면서 인터넷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한국과 북한의 맞대결이기 때문이었다.
정치적 상황과는 달리 최근 남-북한 간의 스포츠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아예 북한을 방문해 아시안컵 예선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축구는 7일, 북한 평양에서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남북한의 교류 열기는 이미 강릉과 평양을 하나로 잇고 있었다. /10bird@osen.co.kr
[사진] 강릉=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