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 임기영, "승리불발 괜찮다…감독님께 감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06 22: 25

KIA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 선발투수 합격점을 받았다. 
임기영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볼넷 없이 4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2개. 비록 후속투수가 역전을 허용해 승리는 실패했지만 데뷔 6년째 첫 선발등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팀은 6-4로 승리했다. 
2회가 고비였다. 1사후 한동민 중전안타, 김동엽 좌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그러나 박정권을 1루 땅볼, 이재원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6회 정진기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후 최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유일한 실점을 했다.  

3-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내려갔다. 마치 오래된 선발투수가 던지는 듯 했다. 93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50개) 위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투심도 9개 끼여있었다. SK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직구의 힘이 좋았고 변화구 구사력도 합격점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임기영이 매우 잘 던졌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선발진 합격판정을 한 것이다. 
임기영은 송은범이 한화로 FA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지명한 투수이다. KIA는 군입대 예정 선수를 낙점했고 2년을 기다렸다. 상무에서 기량을 키웠고 작년 제대해 복귀했다. 개막 이후 홍건희가 부진에 빠지자 대신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어 이날 등판했다. 듬직한 투구로 멋진 인생투로 선발자리를 확보했다.  
경기후 임기영은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 경기중에는 승리 욕심도 없었고 승리 투수가 못된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 선발로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에 나가고 싶어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체크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많이 마운드에 서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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