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김성근 우려대로? 오간도 '첫 패' 악전고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6 22: 00

김성근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일까.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에 실패했다. 오히려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오간도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의 2-5 패배와 함께 오간도는 패전투수가 됐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데 이어 이날도 기대이하 투구였다. 

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에 대해 "볼 개수보다 이닝을 어느 정도 갈지가 중요하다. 결정구가 없어 볼카운트 싸움에서 끌려다닌다"고 걱정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 개수가 98개에 달했고,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NC 타자들에게 공략 당했다. 
1회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시작했지만 2회 권희동에게 내야안타, 지석훈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으나 3회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김준완에게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한 뒤 이상호에게 빗맞은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나성범에게 좌전 적시타로 첫 실점했고, 스크럭스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무사 만루가 된 오간도는 박석민을 몸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으나 권희동에게 초구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지석훈을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하며 3회를 끝냈지만 3이닝 67구로 힘을 뺐다. 
5회에도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 스크럭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가 됐다. 박석민을 3루 땅볼로 병살 처리했지만 3루 주자 나성범이 홈에 들어와 4점째를 빼앗겼다. 6회 역시 선두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5이닝 투구수가 98개로 100개에 육박했다. 볼카운트 싸움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날 오간도는 최고 152km 포심(45개) 투심(14개) 패스트볼에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6개) 커브(1개)를 던졌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였다. 경기 초반은 위력적이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노림수가 읽혔다. 다음 경기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조금 더 앞설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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