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의 무리한 공격에 삼성의 반전 희망이 무산될 뻔했다.
크레익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크레익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서 19분을 소화하며 6득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아쉬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크레익은 내용에서도 최악에 가까웠다. 크레익은 11차례 2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3차례만 성공시켰다. 자신의 주위를 전자랜드 수비들이 둘러싸고 있음에도 공을 빼지 않고 슛을 시도하는 등 무리한 모습이 잇달아 나왔다.
크레익의 이러한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차전에서도 다소 이기적인 공격 때문에 삼성 이상민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오죽하면 가드 김태술에게 크레익이 계속 무리한 공격을 할 경우 공을 주지 말라고 할 정도.
4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크레익이 오늘도 너무 공격적으로 하면 빼버릴 것이다"면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말을 안해도 다 아는 경기다. 선수들은 물론 나도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말했다. 크레익이 팀의 승리가 아닌 개인의 활약을 추구한다면 제외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크레익은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에는 삼성이 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쿼터 막판이 되면서 이상민 감독이 문제 삼은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2쿼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무리한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28초를 남기고는 U파울을 저질러 전자랜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에는 더욱 심해졌다. 무리한 골밑 슛 시도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동료에게 연결을 했다면 쉽게 득점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크레익의 무리한 공격으로 삼성은 전자랜드에 역습을 내줬다. 또한 공격자 반칙까지 저질러 전자랜드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다행히 6강 PO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주도 하에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원맨쇼에 가까운 라틀리프의 활약에 삼성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웃을 수는 없었다. 크레익의 무모한 공격이 없었다면 쉽게 이길 경기였기 때문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마이클 크레익이 무리하게 덩크슛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