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 선발 데뷔전에서 인생투를 했다.
임기영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볼넷 없이 4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2개. 데뷔 6년째 첫 선발등판에서 눈부신 역투로 선발자리를 예약했다.
2012년 데뷔 이후 첫 선발등판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어제 비로 연기됐으니 이틀동안 시간이 참 길었을 것이다"면서 마음을 헤아렸다. 긴장 백배의 상황인데도 임기영은 흔들림 없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SK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2회는 1사후 한동민 중전안타, 김동엽 좌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그러나 박정권을 1루 땅볼, 이재원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모두 빗맞은 타구였다. 그만큼 볼에 힘이 실렸고 변화도 컸다.
3회도 2사후 김성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는 정의윤, 한동민, 김동엽을 모두 각각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풀카운트 승부가 있었지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어 범타로 유도했다. 5회도 가볍게 삼자범퇴, 위력은 이어졌다.
타선도 SK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4회말 3안타와 2볼넷을 묶어 3점을 지원했다. 힘을 얻은 임기영은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 73개 1번타자부터 상대해 마지막 고비였다. 첫 타자 정진기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도루까지 허용했다. 끝까지 침착했다. 김성현을 1루 땅볼로 유도했고 최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한 점을 내주었다. 그러나 4번 정의윤을 3루 땅볼로 유도하고 6회를 마쳤다. 3-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내려갔다. 마치 오래된 선발투수가 던지는 듯 했다.
임기영은 송은범이 한화로 FA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지명한 투수이다. KIA는 군입대 예정 선수를 낙점했고 2년을 기다렸다. 상무에서 기량을 키웠고 작년 제대해 복귀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부터 1군의 선발 및 롱맨 후보로 조련을 받았다.
지난 3월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개막 이후 홍건희가 부진에 빠지자 대신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어 이날 등판했다. 듬직한 투구로 멋진 인생투를 했다. KIA는 선발투수 한 명을 얻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