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잘하는 팀이 아니다. 다만, 잘할 수 있는 팀이다."
문성민은 6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에 올랐다.
문성민은 기자단 투표서 전체 29표 중 14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정규리그 MVP 2연패.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을 10년 만의 정상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 2연패에 성공했다. 문성민은 지난해 생애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받은 바 있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휩쓸며 독무대를 펼쳤다.
문성민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여전히 꿈을 꾸는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문성민과 일문일답.
-수상을 예상했는지? 소감도 부탁한다.
못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데 (김)학민이 형이 워낙 활약을 했다. 정말 생각 못했다. 정태영 구단주께서는 우리가 최고의 플레이를 보이도록 신경 써주신다. 그 덕에 우승을 했다. 감사드린다.
-정규리그 MVP 2연패다.
지난 시즌 18연승을 하면서 선수들 모두 무아지경이었다. 반면 올 시즌은 희생과 헌신처럼 조그만한 것들이 모여 팀이 단단해진 것 같다.
- 시상식 때 울컥했는데.
우승 후 지금까지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그 꿈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더 기뻤다. 축하해주러 올라온 아들을 보고 눈물이 났다. 아들이 긴장한 걸 풀어주기 위해 센스있게 애교를 부렸다. 고맙다. (웃음)
- 감독님과 유럽에 가서 배구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린 선수들과 동의없이 한 얘기다. (웃음) 가게 된다면 감독님과 즐기고 오겠다.
- 최근 2~3년 새 상복이 터졌다. 이룰 것들을 다 이룬 느낌인데. 더 채우고 싶은 건?
우리가 잘하는 팀이라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더 강해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 아들이 생긴 후 큰 경기 때면 정신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랬나.
1차전 부진 후 힘들었다. 가족과 영상통화하면서 아들 얼굴을 보니 힐링이 되더라. 굉장히 도움되는 것들이 많다. 또, 옆에서 아내가 내조를 굉장히 잘해준다. 배구만 할 수 있는 역할을 잘해주는 것 같다.
-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온 건 최초다. 의미는?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모든 선수들이 잘하는 데 나만 그래서 아쉽고 미안하다. 그런 만큼 고맙다. 앞으로 상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수들이 좋은 상을 받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또 받아도 좋겠지만.
- 상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받았던 상금으로 오늘 회식할 것이다. 많이 빠져나갈 것 같다. (웃음) 통장에 들어오면 아내가 먼저 확인한다. 아내와 상의하겠다. /ing@osen.co.kr
[사진] 서초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