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비난→응원..김기수는 어떻게 희망의 아이콘이 됐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06 18: 23

 김기수는 요즘 ‘희망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자신을 향한 오해와 편견 가득한 시선을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뚝심과 진정성에 팬들은 물론 대중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현재 맨즈 뷰티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남성임에도 불구,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콘텐츠로 만들어 내고 있는데, 꽤나 탄탄한 팬들까지 보유하고 있다.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방송으로, 전문적이고 독창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의 무수한 악플과 오해를 견뎌내면서 거둔 인간승리라는 점이 값지다. 남자가 화장을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과 앞서 불거졌던 사건과 논란에 대한 오해들로 그의 행보를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고, 찾아주는 곳이 없어 방송 출연 역시 힘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하게 이를 견디고 버텼냈고,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funE '내 말 좀 들어줘' 출연 이후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자신을 향한 오해들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상처가 될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이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2010년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동성 성추행 논란. 김기수는 이에 대해 "나를 고소한 사람은 A(작곡가)고 돈을 요구한 사람은 B다. B는 내 매니저였다. 나한테 1억 1천만 원을 요구했다. 자기들끼리 나눠먹는데 매니저가 1억을 갖고 1천만 원을 작곡가에게 주고 그걸 또 나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한 사람들한테 100만원씩 나눠준다고 하더라. 날 고소한 사람은 4백만 원 먹으려고 날 망친 거고 매니저는 1억 먹겠다고 그런 거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500만원의 합의금을 줬던 김기수는 "내가 진짜로 그런 짓을 해서 합의금을 준 것도 아니고 500만원 주면 깨끗하게 무마하려고 준 것도 아니다. 그들을 좀 혼내주고 싶었다. 구속 시키고 싶었다. 돈을 건네주게 되면 기록에 남으니까 그쪽이 갈취 죄가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명목으로 준건데 그들은 '그것 봐라 인정하지 않았냐' 했고 사건이 커지게 됐다. 되게 답답했다. 합의금은 내가 잘못해서 준거 아니냐고들 한다. 거기서 파생되는 루머가 많았다. 그 500만원 때문에"라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점이다. 진리를 배웠다. 돈이 오가는 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걸. 큰 공부를 한 거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4년여의 법적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생겨버린 오해들로 굳어진 이미지는 바꾸기가 어려웠다. 그는 “자꾸 들리는 소리는 '김기수 인생 끝났어. 법정 갔다 온 연예인은 출연하면 안 돼. 프로그램 더러워져' 그런 말이 계속 들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모두 사라지진 않았다. 일부는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를 지지하는 팬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고, 대중들의 오해가 풀려가고 있는 상황은 고무적이다.
관심이 뜨거워지고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다시 김기수를 TV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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