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년 만의 귀환이다. 2004년 대한민국 여대생들에게 무지개색 니트와 어그 패션을 알려준 임수정이 안방에 돌아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오랜만에 '시카고 타자기'를 들고 드라마 복귀 신호탄을 쏜 그다.
7일 오후 8시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 작가, 열혈 팬에서 안티로 돌아선 '문인 덕후', 여기에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에 얽힌 낭만적인 미스터리 이야기를 담는다.
임수정이 밝고 명랑한 캐릭터인 여주인공 전설을 따냈다. 이 캐릭터는 수의사이자 작가 '덕후'인 독특한 인물. 유아인이 연기하는 한세주의 열혈 팬이었다가 안티로 돌아서 그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은채 역으로 안방을 울리고 웃긴 임수정이 이번엔 유아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한세주가 유아인이기에 출연을 결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던 그다. 임수정과 유아인의 '찰떡 케미'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임수정은 안방을 떠나 충무로에서 활약했다. 영화 '새드 무비', '각설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 '전우치', '김종욱 찾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은밀한 유혹', '시간이탈자', '더 테이블' 등이 그것.
하지만 흥행 성적 면에서는 2% 아쉬웠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게 사실. 그래서 임수정의 대표작은 여전히 '미안하다 사랑한다'인 상황이다.
그런 그가 '시카고 타자기'라는 작품을 만나 인생작을 경신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무게감을 내려놓고 러블리한 전설 캐릭터를 입어 다시 한번 안방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그 뚜껑은 7일 오후 8시에 열린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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