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스크린의 외침…"응답하라 1980년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06 17: 18

격동의 1980년대가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이미 개봉한 '보통사람'부터 개봉을 앞둔 '택시운전사'와 본격적인 촬영을 앞둔 '1987(가제)'까지,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것이 격동의 시절이었던 1980년대를 다루는 영화들이 줄줄이 관객들을 만난다. 
'보통사람'과 '1987'은 모두 故 박종철 열사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故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사건이 도화선이 된 6월 민주화항쟁이 벌어진 1987년이 배경이다. 

'보통사람'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으로 인해 기자 재진(김상호)의 삶까지 송두리째 흔들리는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조달환 등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 그 시절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1987'은 1987이라는 가제처럼 故 박종철 열사 사건을 더욱 정면으로 다룰 예정. 실화를 바탕으로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특히 장편 상업영화로 6월 민주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미 있는 영화 '1987'을 위해 최고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이끄는 공안경찰 박처장 역할은 김윤석이,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조반장 역은 박희순이 맡는다. 부당한 사건 처리 과정을 의심하기 시작한 부장검사 역은 하정우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기자 역은 이희준이 맡았다. 민주화운동의 핵심 인물인 재야인사는 설경구, 그들을 도와주는 교도관 역은 유해진이 연기한다. 또한 민주화 운동에 휘말리게 되는 대학생들로는 강동원, 김태리가 캐스팅됐고, 故 박종철 열사 역은 여진구가 출연한다. 
올 여름 개봉 예정인 '택시운전사' 역시 1980년대를 그린다. '택시운전사'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5.18 민주화운동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통해 1980년대의 평범한 한 택시운전사가 목격한 시대의 아픔을 그릴 예정. '변호인'을 통해 천백만 관객을 울렸던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역을 맡아 천만 돌파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 기자 역으로 처음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 여기에 '1987'에도 교도관으로 출연을 확정한 유해진이 광주의 택시운전사 황기사 역을, '대세 배우' 류준열이 광주의 대학생 재식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느때보다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2017년, 민주화 열기가 가득했던 1980년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찾아온다. 과연 의미있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각 영화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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