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업셋 우승'을 이끈 감독들이 시상식에서도 정상에 섰다.
남자부 감독상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돌아갔다.
챔피언결정전서 선수층이 두터운 대한항공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스피드 배구'를 기치로 내건 현대캐피탈이 5차전 끝에 3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6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2층 그랜드볼룸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감독상을 차지했다.
최태웅 감독은 "이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선수 은퇴하자마자 감독으로 선임해준 정태영 현대캐피탈 구단주, 신현석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또 사무국 직원 전체에게도 고맙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최 감독은 "부임 후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또한 결승 맞수였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챔피언결정 2차전 당시를 추억하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응어리를 풀어주고 싶었다. 김호철 감독님께 연락드렸는데 '성민이가 여리니까 감싸안아줘라'라고 하셨다. 그걸 전해들은 성민이가 각성해 우승을 이끈 것 같다. 김호철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더 재밌는 팀, 행복한 팀 만들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끝마쳤다.
이정철 감독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KGC인삼공사를 꺾은 뒤 흥국생명과 왕좌를 다퉜다. 당초 체력 열세가 점쳐졌으나 3승1패로 흥국생명을 꺾고 IBK기업은행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정철 감독은 "올 시즌은 유독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견뎌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며 "더욱 노력하겠다. 선수들 사랑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최태웅 감독과 이정철 감독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받아 겹경사를 누렸다. /ing@osen.co.kr
[사진] 서초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