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원미연 "서태지에게 곡 받고, 박진영에게 춤 배웠어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4.06 16: 10

가수 원미연의 이름이 생소한 젊은 층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미연은 1989년 데뷔 이후 '이별여행', '조금은 깊은 사랑' 등의 연타석 히트로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였고, 1992년 발표한 3집에는 강수지, 서태지 등이 참여해 그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원미연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활발히 음악방송을 하던 시기와 현재를 비교하며 느꼈던 복잡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원미연은 "과거 '이별여행'을 통해 원미연이라는 가수의 색이 확실해지면서 다른 분들과 다양하게 음악을 했다. 서태지가 빠른 음악을 잘 만든다고 해서 무작정 그에게 음악을 부탁해서 받았는데, 그 뒤에 그가 급부상하면서 내 앨범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히트시키진 못했지만"이라고 털어놨다.

이 모든 건 솔로 가수가 득세하던 1980~1990년대, 모든 가수와 매니저가 허물없이 친하던 가요 업계였기에 가능했다고. 원미연은 "우리 모두 한 우물에 있었다. 우연히 연습실에 갔다가 박진영을 만나 그에게 춤도 배웠고, 어떤 사무실에 가면 신승훈이 있어서 그를 만나기도 했다. 누군가의 음악을 발표 전에 먼저 들어보기도 했다. 정이 쌓였고 모두가 친구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원미연은 많이 달라진 가요 업계를 경험하게 됐다. 원미연은 "최근 '열린 음악회'에 갔는데 선생님들이 쓴다고 생각했던 방을 받았다. 후배 가수들이 내 방으로 인사를 오더라. 어색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좋았다. 항상 스케줄 뒤 회식하던 예전처럼, 그들과도 고기를 먹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가수들이 팀으로 움직이고, 친해진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만나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원미연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음원 차트에 순응하고 이에 힘입어 다시 달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미연은 "지금 음반계는 석달안에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음원은 쉴 새 없이 나온다"며 "하지만 내가 이제 음악방송에 출연할 순 없지 않나. 노래가 나왔다는 걸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라디오에 출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미연은 "라디오 전국 PR에 돌입할 예정이다. 라디오로 전국을 돌겠다는 거다. 라디오 하나를 하기 위해 전주도 갈 수 있고, 제주도도 갈 수 있다. 정말 어려운 걸 시작하는거다. 그렇게라도 내 노래를 더 들려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 덧붙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강공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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