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원미연 "거미·린 노래 들으며 창법 바꿔버렸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4.06 16: 10

가수 원미연이 8년만의 신곡 '소리질러'를 발표했다. '투헤븐', '슬픈 언약식'의 이경섭과 호흡을 맞춘 이번 신곡에서 원미연은 기존의 노래방식을 바꾸는 강수를 두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원미연은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이경섭이 이번 노래에서 내게 요구했던 건 힘을 빼고, 조금은 풀어진 듯이 노래를 하라는 것이었다. 정확한 발음이 매력이 없다고 말하더라. 내 음악의 근본적인 걸 흔들었던 것"이라 입을 열었다.
이어 원미연은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요즘 친구들이 어떻게 노래하는지 엄청 들었다. 거미, 린의 노래를 주로 들었는데 호흡 조절부터 창법까지 정말 많이 다르더라. 그루브가 있고 바이브레이션도 완전히 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새롭게 노래하는 과정은 힘들었다. 의식적으로 발음을 흘리면 노래가 안 되고, 노래에 집중하면 다시 발음이 정확해졌다. 제대로 감정이 전달되는데까지 꽤 오랜 시간 걸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바로 과감한 가사에 대한 도전정신이 생긴 것.
원미연은 "'한 잔 술의 힘을 빌어서 잊었던 내 꿈을 노래해'라는 가사가 있다. 처음엔 이 부분이 너무 내 노래들과 맞지 않고 세다고 생각해 수정을 부탁했지만 거절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녹음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여성스럽게 표현하게 되더라. 그 때, 이경섭이 인생을 노래하는 작곡가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의 특이점은 사랑 얘기가 없다는 것. 다양한 사랑 노래를 불러온 원미연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원미연은 "사랑을 일부러 배제했다. 내게 가장 절실한 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었다. 내 삶을 얘기하고,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이런 마음은 10대들도 느낄 수 있는거다. 나이를 의식한 것도 맞고, 벽을 깨는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원미연은 "난 이제 가수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원미연이라는 가수가 각인되는게 제일 중요하다. 누군가가 날 보고 '저 사람 노래하는 사람이네!'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부른다면 어디든지 가겠다. 그래서 내 노래를 한 번이라도 더 들려줄 수 있다면"이라 덧붙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강공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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