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의 여배우와 유독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는 남자 배우가 있다. 바로 '시카고 타자기'에서 활약 중인 배우 유아인 이야기다.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전설(임수정 분),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로맨스를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앞서 영화 '베테랑', '사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대세 배우'가 된 유아인과 약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임수정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상황. 무엇보다 유아인은 그동안 유독 연상의 여배우와 막강 케미를 발휘했기에 이번 임수정과의 만남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OSEN은 유아인이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 중 인상 깊었던 연상의 여배우들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19세 차이 극복한 금단의 로맨스..'밀회' 김희애
지난 2014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밀회'는 불륜이라는 소재도 파격적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케미에 더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다. 당시 김희애와 유아인은 19세의 나이 차이가 무색한, 몰입감 높은 멜로 연기로 안방극장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미묘한 표정만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김희애의 절제된 연기와 극중 캐릭터의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유아인의 솔직하면서도 저돌적인 대사가 자칫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쓸 뻔했던 '밀회'를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품 드라마'로 탈바꿈시켰다.
◆15세 차이 극복한 판타지 로맨스..'좋아해줘' 이미연
지난해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는 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내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으로 약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던 이미연은 까칠한 스타 작가로, 유아인은 허당 한류스타로 변신해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미묘한 심리전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마치 실제 연인인 것 같은 리얼한 케미로 여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앞서 '베테랑', '사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유아인은 이 작품으로 달달한 로맨스도 가능한 폭넓은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7세 차이 극복한 티격태격 로맨스..'시카고 타자기' 임수정
유아인과 임수정의 호흡도 만만치 않다. 유아인은 앞서 진행된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임수정과의 케미에 대해 "좋다. 사실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을 가진 선배님이자 않나. 상대역으로 만나 굉장히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임수정 역시 "유아인과 좋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게 돼 행복하다. 티격태격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고 예고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 이에 앙숙에서 연인으로 변모하는 두 사람의 '쌈&썸' 로맨스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6세 차이 극복한 세기의 로맨스..'장옥정' 김태희
조선시대 '피의 군주' 숙종과 '비운의 여인' 장희빈의 로맨스는 사극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으로 이어지는 숙종의 정치 행적과 이에 연루된 장희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웬만한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기 때문. 하지만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드라마 '장옥정'의 유아인과 김태희는 숙종과 장희빈이 아닌, 이순과 장옥정이라는 인물에 중심을 둔 연기로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설득력과 비극성을 높였다. 특히 장옥정이 이순을 위해 스스로 죽는 마지막 장면에선 이전과는 새로운 해석으로 신선함을 안겼다는 평이다./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