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불화와 해체?”…리쌍, 침묵의 의미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06 16: 01

 “불화가 있을지언정, 해체를 선언하겠어요?”
리쌍은 현재 '해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강요받고 있다. 5일 멤버 개리가 결혼 발표를 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교류가 없다는 사실이 주목 받으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확답을 강요받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바다.
이미 지난해부터 길은 작곡 레이블 ‘매직 멘션’을, 개리는 ‘양반스네이션’을 통해 리쌍컴퍼니를 떠나 독자적인 음악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제야 이들의 ‘해체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는 확실히 개리의 결혼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 개리와 길 측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두 사람을 잘 아는 최측근은 6일 OSEN에 "리쌍이 따로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해체라고 보기는 힘들다. 개리 결혼과 관련해 해체설이 불거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리쌍이 해체를 공식화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음악작업을 함께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은 각자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리쌍 측의 관계자 역시 “향후 리쌍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다.
무려 15년을 탄탄하게 다져온 브랜드다. 팀 내 불화가 있을지언정 굳이 ‘해체’라고 선언하고 팬들과 이별을 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를 선언할 경우 팀 내 불화를 인정하고, 긴 시간 리쌍을 지지했던 팬들의 사랑을 저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일 테다. 
전속계약을 끝으로 소속 회사가 달라지고, 개인 활동을 펼치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음에도, 언제든 다시 모여 팀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해체가 아니다’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다시 말 해 'O월 O일부로 해체합니다'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전까지는 해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
심지어 해체를 선언하고도 다양한 이유로 재결합해 다시 활동하는 케이스가 생기고, 이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사실상 ‘해체’라는 표현은 의미가 퇴색됐다. 팀으로만 활동해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팀을 유지하면서 솔로 활동과 유닛활동이 익숙해진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해체’라는 단어는 더욱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기획사나 당사자들은 ‘해체’라는 단어를 피한다. 열려있는 가능성을 굳이 자신들이 닫을 이유가 없기 때문.
리쌍 역시 마찬가지다. 무려 15년을 달려온 팀이고, 내놓는 곡마다 차트 1위에 올려 놓으며 히트를 친 힙합듀오다. 탄탄하게 쌓아온 브랜드를 버릴리 만무하다. 두 사람의 개인 활동 역시 ‘리쌍’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야 힘이 실릴 테다.
현재 두 사람 사이에 교류가 없고, 불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관계가 아예 끝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만나 리쌍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도 농후하다.
해체냐 아니냐에 답변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차분하게 두 사람의 행보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joonamana@osen.co.kr
[사진] 리쌍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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