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다시 잡은 박한이, "작년과 달리 무릎 통증 거의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06 14: 07

"이제 수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삼성)가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박한이는 4일 영남대학교와의 연습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한이는 "작년과 달리 무릎 통증도 거의 없다. 이제 수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한이가 1군 승격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수비가 가능해야 한다.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작년에는 급히 복귀하려다 보니 몸이 완전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후반기같은 수비 능력이라면 밀려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한이는 "그저께 경기할때 괜찮았다. 수술 전 못지 않게 상태가 좋아졌다. 트레이닝 파트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잘 준비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강 운동을 열심히 소화한 덕분일까. 하체 근육이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박한이에게 1군 복귀 예상 시점을 묻자 "현재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하루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텐데 왜 그럴까.
그는 "처음에는 빨리 가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는데 이젠 아니다. 지난해 쫓기는 마음으로 준비하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젠 확실히 몸을 만들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쫓기는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몸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뛰다 보니 상태만 더 나빠졌다. 돌이켜 보니 정말 후회되더라. 그렇기에 더 신중하게 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박한이는 올 시즌 안타 10개를 기록할 때마다 저소득 노인의 무릎수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나라도 더 치면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게도 가치있는 일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박한이의 말이다. 역시 '착한이'다운 대답이었다.
박한이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1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양준혁(1993~2008년)과 더불어 역대 공동 1위가 됐다. 올해는 공동 꼬리표를 떼고 역대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17년 연속 100안타를 넘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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